가트너, 2011년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 3.2% 상승 할 것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 Inc.)의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3.2% 상승한 9,18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3분기 PC 출하량이 5.1% 상승할 것이라는 가트너의 당초 예상보다 다소 낮은 결과다. 예상보다 저조한 결과는 약세의 서유럽 시장이 주도했으며,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역시 일조했다.
가트너의 선임 애널리스트 마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는 "지난 4분기 연속으로 성장을 둔화시켰던 재고 누적은 올 3분기에 대부분 해소되었다. 그러나 PC 업계는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예년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상했던 대로 성숙 시장에서 신학기 PC 매출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는 소비자 PC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아이패드, 스마트폰 등 미디어 태블릿을 포함한 PC 이외의 기기가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의 PC 지출이 줄어든 탓"이라며, "PC 시장 둔화로, 업계에서 벤더간 합종연횡 추세가 더 뚜렷해졌다. PC 사업을 분할 또는 매각할 수도 있다는 HP의 발표뿐 아니라, 레노버(Lenovo)의 최근 NEC 합병과 메디온(Medion) 인수는3분기 동안 이런 추세를 분명히 보여주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PC 출하량 기준 1위 벤더인 HP는 업계 평균보다 더 빠른 성장을 했고, 2011년 3분기 기준 HP의 시장 점유율은 17.7%이다(표 1 참조). 2011년 2분기 중반에 PC 사업의 분사 가능성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HP는 미국에서 높은 성장을 보였으나,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상대적인 약세 또는 평균 실적을 기록했다.
레노버는 최초로 세계 시장에서 2위 PC 벤더가 되었다. 레노버의 성장은 부분적으로는 일본 NEC와의 합작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전문 및 소비자 PC 시장에 대한 레노버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출하량 상승을 견인했다.
전문 PC 분야의 전통적인 강자인 델(Dell)은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업계 평균 이하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1년 3분기에 에이서(Acer)는 EMEA 지역의 재고 누적을 대부분 해결했다. 그러나 재고문제 이후, 대리점들이 주문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아수스(Asus)는 6위 벤더 도시바(Toshiba)와의 격차를 벌였다. 아수스는 중국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2011년 3분기에 미국의 PC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1% 상승한 1,780만대를 기록했다. 미국 PC 시장은 3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3분기에 신학기 매출 저조로 소비자 시장이 약세를 이어갔지만, 업계 전망이 상대적으로 낮아 재고는 대체로 억제되었다.
키타가와(Kitagawa)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자 PC 시장 약세의 주요 요인은 소비자의 지출에 대한 심화된 경쟁 때문이었다. 미디어 태블릿 및 스마트폰이 미국 유통 분야의 중심을 차지했고, 연말까지 이런 기기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HP는 3분기 출하량 15.1% 증가로 미국 PC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기록했고, 시장 점유율은 28.9%를 기록했다(표 2 참조). PC 사업의 분할 가능성에서도 불구하고, HP 경영진의 '정상적인(business as usual)' 사업운영 노력이 3분기에 빛을 발한 듯 하다고 키타가와는 분석했다.
2011년 3분기 출하량이 7.2% 하락한 델은 고전했다. 키타가와는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 상승 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델의 문제였다. 이는 박리다매가 일반화된 PC 산업에서 어려운 과제다"고 말했다.
가트너의 예비 보고서를 보면, 애플이 미국 PC 시장에서 톱 5 벤더들 중 가장 높은 성장을 보였다. 2011년 3분기, 애플의 PC 출하량은 21.5% 상승했다. 맥북 에어(MacBook Air)의 강력한 성장세가 미국 시장에서 애플의 전반적인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었다.
2011년 3분기 EMEA 지역의 PC 성장은 2010년 2분기에서 2.9%하락한 2,660만대를 기록했다. EMEA 지역은 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벤더들이 성장 둔화의 원인이었던 재고 누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럽의 경우, 지역 전반에 확산된 경제문제로 인한 지속적인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소비자 PC 시장은 약세를 지속했다. 게다가 미니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특히 서유럽에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는 또한 전년동기대비 약세를 기록한 원인이었다.
2011년 3분기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PC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6% 상승한 3,180만대를 기록했다. 벤더들은 홍보와 가격으로 공격적인 수요 진작책을 지속적으로 펼쳤고, 이는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구매자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갔다. 이는 또한 일부 소비자들에게 첫 모바일 PC 를 구매할 기회를 제공했다.
2011년 3분기 중남미 PC 시장은 19.6% 상승했다. 2011년 3분기 모바일 PC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31.1%, 데스크톱 PC 출하량은 6.5% 상승했다.
일본의 PC 출하량은 3% 상승한 390만대를 기록했다. 벤더들이 9월 신모델을 출시하며 소비자 시장의 수요가 늘었다. 또한 3월 지진과 쓰나미 발생으로 사업의 지속성 계획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기업 수요가 하락한 이후, 전문 PC시장의 생산이 반등했다.
이규빈 기자 nazo@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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