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MO VS BOS MP-102

2007년 정해년 새해를 맞이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적당한 스트레스와 긴장을 가지고 바쁜 일상 속에서 술과 함께 지내서 인지 어느덧 7월의 장마 기간이다. 며칠 사이로 비가 참 많이 온 것 같다. 사무실에 벌써 본인의 우산만해도 3개가 되니 말이다. '이 지리한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겠지!' 본인을 포함해서 아스팔트 생활에 지친 수 많은 도시인들은 산으로 바다로 혹은 흙 냄새 나는 시원한 곳을 찾아 떠나려고 할 것이다.

도시를 떠나 이렇게 몇 일 여행을 다니다보면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귀가 허전하다는 점이다. 본인이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갔을 때의 기억 중 하나가 텐트 속에서 남자 넷이 동양화를 감상하면서 술을 마셨던 기억인데, 그때 뭔가 참 허전했던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유는 티비, 라디오등과 같은 문명의 이기가 옆에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집중은 하지 않을지언정 한시라도 귓가를 스쳐 지나가는 소리가 없으면 우리와 같은 X세대 이후의 세대는 허전함을 느낀다.

이럴 때 가벼운 MP3 플레이어나 DMB, PMP등의 미니기기를 휴대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이러한 대부분의 미니기기는 내장스피커가 생략되어 있기 때문에 여럿이 즐기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해결책은 외부 스피커를 연결하는 것! 지금부터 미니기기와 잘 어울릴 만한 포터블 스피커인 현산정보의 NEMO와 보노보스의 BOS MP-102 2종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 주요기능 스펙비교

☆디자인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던가? 좀 더 좋은 디자인의 제품이 더 잘 팔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 일 것이다. 두 제품의 디자인을 비교해 보면 먼저, 현산정보 NEMO 스피커는 이름 그대로 정육면체의 주사위 모양이다. 굉장히 단순하면서 심플한 느낌이 요새 트랜드와 잘 맞는 듯하다. 반면, 보노보스 BOS MP-102 스피커는 접어 놓으면 안경집 모양이고 펼치면 흡사 E.T의 얼굴같은 형상이다. 훌룡한 디자인이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독특한 디자인이다. NEMO 스피커에 비해 호평과 흑평이 많이 나뉘어질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NEMO의 디자인에 손을 들어 주고 싶다.

☆출력

일부 컴퓨터용 스피커들의 표기 출력을 보고 있노라면 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 몇 백와트는 그냥 넘어서고 심지어 천와트 이상의 출력을 자랑한단다. '왜냐건 웃지요!' 파워에서 최대와 정격 표기 출력으로 장난 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여기, 두마 위에 오른 두 녀석의 출력 스펙을 살펴보니 '음, 그래도 정직하게 정격 출력을 기재해 놓았군!' 현산정보 NEMO 스피커는 1인치의 Full Range Unit 두 개를 채용하여 각 3W, 총 6W의 정격 출력을 가지며, 보노보스 BOS MP-102는 2인치의 Full Range Unit 두 개를 채용하여 각 3W, 총 6W의 정격 출력을 가진다. 유닛의 크기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둘의 정격 출력은 용호쌍박!

☆전원입력

예전에 무전원 스피커를 사용한 적이 있다. 배터리 소모가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 무전원 스피커에서 출력과 음질을 논하기는 어렵다. 이 자리를 빌어 비교되고 있는 두 제품은 모두 엠프를 내장하였고, 외부 전원을 사용하여 출력과 음질을 보강하였다. 전원 공급을 해주어야 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두 스피커는 약간은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먼저, 현산정보 NEMO 스피커는 3.7V~5V의 전원을 필요로 한다. 전원 공급은 누구나 하나쯤은 있을 법한 핸드폰으로 가능하며, 컴퓨터 USB 포트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야외에서는 핸드폰을 통해서 집안에서는 컴퓨터를 통해서 사용이 가능한 높은 호환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 보노보스 BOS MP-102는 DC 6V의 전원을 필요로 하며, 전원 공급은 AAA건전지 4개와 USB를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야외에서는 AAA 건전지 4개로, 집안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하도록 되어있다. 어느 것이 더 휴대하기 편리하고 유지비가 저렴하겠는가?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전자인 NEMO 스피커가 더욱 포터블스럽고 유지비가 적게 들어 만족스럽다.

☆음질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음질일 것이다. 헌데, 쉽게 휴대를 해야 하는 포터블 스피커에서 고급 스테레오 시스템의 그것을 기대하기는 무리일 것이다. '무게 및 크기와 비례하여 성능이 발휘되는 것이 음향기기들 일진데 가볍디 가벼운 포터블 기기이니 오죽하겠는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소리를 들어 보는 순간 "움찔!", '이렇게 작은 스피커에서도 설득력있는 소리가 나오는구나!'하고 작은 감탄을 했다. 두 제품 모두 약간의 음색적인 성향차이는 있지만 체급에 비해 훌륭한 소리를 내어 주고 있다. 포터블 스피커에서 이 만한 소리면 두 제품 모두 합격점을 줄 수가 있다.

☆모바일러티

두 제품 모두 포터블 스피커임을 자칭한다. 그렇다면 크기를 한번 비교해 보자! 먼저, 현산정보의 NEMO 스피커는 39(W) X 39(D) X 39(H)mm의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어 휴대가 아주 용이하다. 반면, 보노보스 BOS MP-102는 156(W) X 46(D) X 72(H)mm의 크기로 NEMO 스피커에 비해 덩치가 상당히 큰 편이다. 최홍만과 밥샘 정도? 거기에 핸드폰의 배터리를 끌어다 쓰는 NEMO에 비해 AAA 4알을 들고 다녀야 하는 보노보스 BOS MP-102를 생각을 하면, 휴대성의 차이는 크게 난다. 즉, 현산정보의 NEMO 스피커 쪽이 보노보스 BOS MP-102에 더욱 우수한 모바일러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마치면서

이제, 정리를 해보자! 포터블 스피커를 자칭하는 기기에서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겠는가? 크게 음질과 휴대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관점해서 두 제품을 비교해 봤을 때, 음질은 크기에 비해 훌륭할 정도로 두 제품 모두 잘 뽑아 주어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러나 휴대성면에서는 두 제품간의 차이가 다소 나는 편이다. NEMO 스피커 쪽이 BOS MP-102에 비해 월등히 작은 편이며, 야외에서의 배터리 이용면에 있어서도 AAA 배터리 4개를 사용하는 BOS MP-102쪽에 비해 핸드폰의 전력을 이용하는 NEMO 쪽이 더욱 우수한 방법을 제시한다.

휴가철 소장하고 있는 미니기기를 가족, 친지, 친구, 여인과 함께 즐기고 싶은가? 작은 포터블 스피커가 그 해답이다. 그렇다면, 현산정보 NEMO 스피커와 보노보스 BOS MP-102중 하나의 스피커를 들고 가야할 상황이면 어떻게 하겠는가? 본인은 NEMO의 모서리에 허벅지를 찔리는 한이 있어도 주머니에 들어가는 NEMO 스피커를 선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