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바이트 B85 칩셋 메인보드가 리비전을 거치며 선보인 모델들이 스펙 다운그레이드 되었으나 별다른 정보없이 그대로 유통되면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해외 유명 PC 하드웨어 전문 사이트 하드웨어인포(us.hardware.info)는 지난 12월 22일, 보급형 칩셋 B85를 탑재한 GA-B85M-D2V 모델과 GA-B85M-HD3 모델을 언급하면서 리비전별 차이점과 이전 리비전 대비 현저하게 성능이 낮아진 벤치마크 결과를 공개했다. 주요 이슈는 2.0으로 리비전 되면서 모스펫(mosfet)의 개수와 그에 따른 전원부 페이즈(phase) 구성이 줄어든 것이다. 하드웨어인포는 소비자가 변경된 특성을 모르고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기가바이트의 이러한 공지없는 판매 형태는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꼬집으며 의문을 제기했다.
▲ GA-B85M-HD3 Rev 1.0 (이미지출처: 하드웨어인포)
▲ GA-B85M-HD3 Rev 2.0 (이미지출처: 하드웨어인포)
국내의 경우도 리비전 변경의 별다른 공지없이 rev 1.0 제품 정보 그대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GA-B85M-HD3 판매 페이지의 제품정보에는 4페이즈 전원부 설계의 rev 1.0의 GA-B85M-HD3 사진과 스펙이 안내되고 있으나 실제 유통제품은 3페이즈 구조의 rev 2.0 제품이다. 관련 상품 의견에서도 이를 지적하는 소비자와 제품정보를 곧 변경할 것이라는 유통사의 멘트가 안내되어 있다. rev 2.0 의 국내 유통의 시작은 몇 주가 지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소비자는 통상 숫자가 올라가면 업그레이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불어 메인보드의 전원부 구조는 안정성 평가의 또 다른 기준자가 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제조사가 성능 개선 또는 부품 변경 등의 이슈로 진행된 리비전 제품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동일한 판매 가격에 소비자가 크게 체감하지 못하는 성능 범위내에서 부품 변경을 통해 동 모델의 후속을 내놓는다면 원가절감을 위한 다운그레이드 제품이 분명하다. 물론, 제조사가 이를 각 유통사에게 정확하게 공지하고 판매 페이지의 제품정보에 반영된다면 소비자는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제조사와 유통사가 아닌 소비자와 언론 등에서 이와 같은 문제가 제기된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변경되지 않은 최초 정보에 기인하여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했는데 받아 본 제품은 전혀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니 말이다.
▲ 리비전에 따른 GA-B85M-HD3의 차이점 (출처: 하드웨어인포)
▲ 리비전에 따른 GA-B85M-HD3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출처: 하드웨어인포)
사실, 수 많은 부품으로 이루어진 PC 콤포넌트 제품들은 그때마다 문제점을 개선하거나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단가에 따른 이윤 등 그 특성상 부품 변경의 이슈는 비일비재하다. 앞서 언급 했듯이 성능 개선의 이유라면 소비자에게 실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해가 된다. 사용상에 문제가 없더라도 불쾌하다. 실제 그동안 이와 유사한 문제로 환불, 무상 교환 등의 역효과를 낳으며 다양한 제조사에서 발생했던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기업 이미지에도 불신의 타격이 남는다. 그러나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제조사는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팔아야 한다. 국내 유통사 역시 해외 제조사 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사전 검수를 통해 구매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소비자들도 구매전 제품 정보를 꼼꼼히 살피고 관련 제품에 대한 주변 정보를 습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하드웨어인포 기사 원문 : http://us.hardware.info/reviews/5835/spot-the-differences-gigabyte-motherboard-revisisons-present-markedly-different-test-results
이진성 기자 mount@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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