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P라는 제품이 출시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 PMP,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휴대폰, PDA, 보이스 레코더 등 대부분의 디지털 제품들이 컨버젼스 화를 지향하며 기본적으로 MP3 Play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그 인기가 식지 않는 것이 무척이나 특이하다. 과연 꾸준히 인기를 끌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휴대성을 꼽고 싶다.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디지털 제품들이 휴대성을 염두해 두고 출시하지만 MP3P 만큼 휴대성이 강화된 제품은 없다. (목에 걸고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MP3P 하나 뿐이리라 생각된다.) 최근 가장 가벼운 제품의 경우 15g에 불과하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이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말해도 과언은 아닐 듯 하다.
두 번째는 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들고 싶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멀뚱멀뚱하게 그냥 앉아있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신문이나 책을 본다던지 음악이나 동영상, DMB 등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 중 MP3P를 이용하여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가장 편하며 자유롭다. 단지 이어폰을 귀에 꼽기만 하면 몸을 쓸 일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MP3P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PMP를 사용하지 않고 MP3P를 고집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지하철 등에서 동영상이나 DMB방송을 오랜시간 감상할 경우 목이 상당히 뻐근하기 때문에 음악감상을 선호한다.)
세 번째는 각 제조사의 뼈를 깍는 노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PMP가 출시된 후 대부분의 전문가들 이나 유저들은 MP3P의 시장 점유율이 바닥을 치리라 예상했지만 완전히 빗나간 예상이란걸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음악감상에 한정되어 있던 기기에 동영상 기능은 물론 지상파 DMB, 플래시, 전자사전 등 다양한 기능을 내장하여 경쟁력을 확보했음은 물론 차별화된 디자인의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어 트랜드에 민감한 젊은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휴대성과 디자인에 있어 MP3P 를 따로올 제품군은 없다.)
마지막으로 음질을 들고 싶다. 거의 모든 디지털 제품들이 MP3 기능을 내장하고 있지만 MP3P의 음질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모든 제품은 메인 기능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PMP는 동영상이 잘나와야 하고 내비게이션은 길을 잘 찾아야 하며 전자사전은 사전의 양과질이 중요하다.) 최고의 음질을 위한 끝없는 연구. MP3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참 서론이 길었다. 코원이나 아이리버에 비해 음질에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삼성은 DNSe 라는 음장 시스템을 통해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번에 DNSe 2.0을 계기로 다시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번 리뷰를 통해 어떤 부분이 강화 되었고 실제 테스트 시에도 변화를 느낄 수 있을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상단의 사진과 같이 다양한 부분에서 음질 보강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NSe의 목적은 음원소스가 가지고 있는 최상의 음향적효과를 전달해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제작자가 의도한 음향적 특성을 완벽하게 재현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DNSE 2.0은 포터블 플레이어의 한계라 할 수 있는 부자유스러운 스테레오 사운드나 부족한 초저역대 재생능력 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헤비메탈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공연장을 자주 찾게된다. 공연장의 경우 직접적인 스피커 사운드 이외에도 반사음 및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잔향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디지털 제품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하고 강력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DNSe 2.0의 콘서트홀 기능은 구현하기 힘든 음의 잔향 효과를 디지털로 구현하며 다양한 음의 굴곡을 통해 공간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딱딱 끊키는 건조한 사운드를 선호하지만 공연장에 온 듯한 풍성한 사운드를 즐기고 싶은 유저라면 선호할 만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2채널 사운드의 가장 큰 한계는 무었을까? 상단에서 이야기 했던 것처럼 필연적으로 공간감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상적인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스피커의 위치 및 공간이 상당히 중요하지만 이어폰을 착용하게 되면 측면에서 사운드가 다이렉트로 재생되기 때문에 공간감이 떨어진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D Speaker 가 개발 되었으며 음의 분리와 결합을 통한 전자적 기술을 이용하여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
개별적인 음들이 모여 하나의 곡이 만들어지지만 포터블 기기의 특성 상 각종 상황에 따라 외곡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외곡된 음들은 원음의 전달력을 떨어 뜨리게 된다.) Clarity 기능은 이런 음의 전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자적으로 음을 수정하여 원음을 보다 또렷하게 표현해 준다. (필자가 가장 바라던 기능 하나로 음의 명료함은 각종음악을 들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보컬 사운드가 효과음에 뭍히거나 드림비트가 톡톡 튀지 않을 경우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무척 반갑다.)
필자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저들은 퀄리티 높은 저음을 상당히 선호한다. (국내 유저들의 독특한 성향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출시되고 있는 제품중에 저음보강을 위한 메뉴가 없는 제품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기기마다 저음의 재생 능력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만족스런 저음을 위해 기기 및 이어폰을 선택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Bass enhancer 기능은 퀄리티 높은 저음의 구현을 위해 지원되는 기능으로 재생가능한 가장 낮은 음역의 에너지를 증가시켜 들려주는 방식이 아닌 심리음향 효과 (Missing Fundamental Theory)를 이용하여 물리적 저음가능 대역을 형성하며 초저음역의 음을 재생할 수 있다.
음향기기의 호불호를 가리는데 있어 미세한 효과음들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특히 음이 작아지는 부분의 경우 야외에서는 잘들을 수 없었다. Street mode는 음악의 레벨에 맞쳐 자동적으로 시스템 볼륨을 조정해 작은 음량을 가진 부분도 별다른 컨트롤 없이 적절한 레벨로 음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그동안 느껴왔던 작은음이 들리지 않는 답답함을 떨쳐 버릴 수 있다. (노이즈 켄슬링과 같이 능동적인 기능은 아니지만 야외에서 충분히 빛을 발할 수 있는 기능이라 생각된다.)
DNSe 버전 별 지원 음장을 설명해 놓은 모습으로 1.0+ 의 경우 EQ Preset과 3D+BE Preset 으로만 구성된 것에 비해 2.0은 3D+BE(Clarity)+EQ Preset와 Concert Hall, Street mode 등 보다 디테일하게 분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 나 K5와 같은 내장 스피커 제품을 위한 2.0 Speaker의 경우 Movie/Speaker 등 별도의 카테고리가 제공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NSe와 DNSe 2.0의 달라진 사운드를 체험하기 위해 두 개의 제품을 제공받았다. K3와 U3 모두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제품으로 DNSe 2.0을 적용하여 보다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삼성 제품들이 번들이어폰에 최적화 되도록 기기의 음장을 설정하지만 필자는 MP3P를 구입한 이후 한번도 번들이어폰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음질을 중요시 하는 사용자라면 대부분 전용이어폰을 사용하리라 생각한다.) 유저들에게 인정받은 제품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CM7-Ti 라는 모델로 발군의 해상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디테일한 사운드의 차이를 확인하는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동급 최강의 슬림한 두께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매력적인 K3. 출시된지 6개월을 넘어가는 현재도 각종 가격정보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타 제조사의 제품들에 비해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터치패드 와 직관적인 UI로 기기 사용에 서투른 사용자라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APPLE의 셔플이나 아이리버의 S7과 경쟁하기 위해 출시된 제품으로 생각되는 U3는 22.8g의 가벼운 무게로 최상의 휴대성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동급 제품에 설치되지 않은 LCD를 탑재하여 기기 컨트롤이 상당히 간편하며 디자인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 모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이라면 가격대 성능비가 아닐까 생각된다. 현재 4GB 모델도 10만원 초반대에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즐기려는 유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CM7-Ti는 10만원이 넘어가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저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고음보다는 중저음이 매력적인 제품이긴 하지만 어느 한쪽에 일방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에 어떤 장르의 음악이던 무리없이 소화하는 장점이 있으며 발군의 해상력을 보여주는 제품이기도 하다.
테스트용 음악 샘플을 이용하여 DNSe 와 DNSe 2.0의 변화를 테스트 해 보았다. 상단의 사진은 K3의 음장설정 메뉴의 모습으로 총 8개의 EQ (사용자 EQ포함) 를 지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K3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실행하니 사진과 같이 DNSe 2.0이 적용되면서 상당히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8개의 EQ설정에서 12개의 EQ설정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용자 메뉴에 3D 및 저음보강 메뉴가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의 사진은 DNSe 2.0 이 적용된 U3의 UI 모습이다.)
다양한 장르의 샘플음악을 비교청취 해 본 결과 저음보강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DNse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초저음역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해 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닥에 깔리는 단단한 저음이 무척 매력적이었다.) Clarity 의 경우 적용되는 몇몇 음장 (스튜디오, 락, 재즈, 발라드, 댄스, User) 에서 테스트를 진행해 본 결과 기존 음장에 비해 선명도가 향상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런 부분이다.)
하지만 콘서트홀이나 3D 사운드의 경우 그 변화폭이 미비하여 큰 차별성을 느낄 순 없었다.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 3D나 콘서트홀이 보다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할 수 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음이 분산되고 디테일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모드 중 하나이다. 필자가 청취하기에 변화폭이 미비하기는 하지만 보다 입체적이고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를 선호하는 유저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Street Mode의 경우 현재 설정 메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운드 변화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었다.
MP3P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질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뛰어나고 기능이 많다한들 음질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유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것은 힘든일이다. (몇번 이야기 했지만 필자가 PMP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음질 때문이다. 가방에 기기를 넣고 다니기 때문에 휴대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전용 MP3P에 미치지 못하는 음질은 아직까지도 필자를 망설이게 만든다.)
삼성은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 강화된 SMS, 보다 다양해진 기능 등 유저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만한 다양한 변화가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DNSe 2.0 이었다. 보다 댜양해진 음장 설정메뉴는 물론 향상된 사운드 퀄리티로 삼성 제품의 매니아 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음장 기술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길 기대한다. 타 제조사들이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이는데 비해 꾸준히 기술발전에 힘쓰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얼마후면 리뷰를 진행할 P2, S5, T10 모두 DNSe 2.0을 적용한 제품으로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해 사운드=삼성 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