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만? 가전, IT에 우리말 훈민정음 기기 뜬다
'딤채', '푸르고', '어깨동무' 등 제품의 기기 특성 맞춰 쉬운 인식과 기능 알 수 있어

최근 가전제품, 디지털기기에도 우리말로 제품 이름을 정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의 IT, 가전기기에는 첨단 기능을 장착한 만큼 알파벳이나 숫자를 조합해 네이밍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순우리말로 기기에 적용한 것. 사실 이러한 우리말 네이밍은 기존에 국내 식음료를 중심으로 시작이 된 바, '풀무원', '참이슬', '햇반' 등의 식음료들에 한정되었으나 최근 디지털, 가전제품에도 특성을 고스란히 살려 반영해 눈길을 끈다.

냉장고, 휴대폰 등 소비자의 사용 시나리오에 맞춰 우리말 네이밍
먼저 가전제품에 순 우리말을 적용해 초창기부터 초창기 때부터 눈길을 끈 위니아만도의 '딤채'를 꼽을 수 있다. '딤채'는 조선 중종 때 불리던 김치의 고어이자 순 우리말로써 김치냉장고라는 제품의 특성을 소비자들에게 온전히 전할 수 있다. 김치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표 음식에서 어원을 따온 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독보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최고의 김치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숙성 기술과 정온 유지 기술이라는 핵심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기계실을 위로 올린 '톱 쿨링(Top Cooling) 시스템'은 정온성을 유지시켜 주며,'인텔리전트 플러스 발효과학'은 인공지능 센서를 이용해 김치의 종류별 특성을 감지, 최적화된 온도 및 수분 조절을 가능케 해준다. 또한 임채 스탠드형은 3개의 독립된 냉각기가 칸칸마다 장착돼 독립적으로 온도를 관리해 주기 때문에 칸별로 냄새가 섞이지 않는다. 이렇듯 딤채는 토종 네이밍에 걸맞게 다양한 김치의 맛을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력을 매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휴대폰에도 우리말 훈민정음 기기가 선보인다. KT Tech의 10대 청소년을 겨냥해 선보인 터치 휴대폰 '몽글몽글(EV-F500)'가 그예. '덩이진 물건이 말랑망랑하고 매끄러운 느낌'을 나타내는 의태어에서 따온 이름과 같이 이 제품은 귀엽고 부드러운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중고교생의 활용도가 높은 문자메시지를 특화한 모델로, 최대 1만개의 문자메시지를 저장할 수 있다. 한 Wi-Fi 이용이 가능해 무선인터넷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2개의 휴대폰을 서로 비비면 전화번호와 이메일이 자동 교환되는 '부비부비' 기능을 지원하는 등 똑똑한 기능을 두루 갖췄다.

수출하는 중기 제품, 특화된 기능에 우리말 붙여 친근하게
환경오염으로 실내에 유입되기 쉬운 바이러스균 및 미세먼지 등을 차단하는 ㈜ 지엠의 '푸르고클린매트'도 '푸르고'라는 순 우리말을 채택했다. '맑은 가을 하늘이나 깊은 바다, 풀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는 한글어원처럼 환경 오염에 노출된 현대인들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기능을 부각하는 의미를 담은 것. 이러한 푸르고 매트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건물 입구에 설치해 밟고 지나가기만 하면 자동 센서와 타이머가 3-8초 동안 작동해 신발에 묻어있는 각종 흙먼지와 미세먼지, 바이러스균 등을 매트표면에서 흡입하여 말끔히 없애 깨끗한 공기질을 만들어준다.

실제로 각종 유해물질들이 고성능 필터인 헤파필터가 0.0003mm미세 먼지까지 다시 한번 완벽하게 없애준다. 때문에 깨끗한 환경이 필수적인 반도체, LCD 등 산업현장 및 면역력이 약한 환자, 아이들이 많은 병원, 유치원, 학교 등의 대형 건물 등에 푸르고클린매트는 '푸르고'라는 네이밍처럼 청정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어깨 전용 안마 기능을 담아 기기의 특성을 이름에 붙인 쏠라코리아의 '어깨동무 안마기'도 선보인다. 어깨 위에 올리기만 하면 상하 두드림 방식의 전자석 안마기가 주먹으로 팡팡 두드리듯 강력하게 안마를 해 준다. 또한 전자식 안마기의 자체 발산 열을 최대한 활용, 열선을 사용하지 않고도 찜질효과 처럼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으며 전면부에는 황토겔을 적용하여 착용감이 부드럽고 편안해 '어깨동무'라는 이름처럼 친근하게 안마를 받을 수 있다. 현재 미국, 독일, 호주, 캐나다, 러시아, 일본 등 세계로 수출되어 호평을 얻고 있다.

이규빈 기자 nazo@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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