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PC용 5.1채널 스피커의 입체적인 사운드에 감동해 다른 동기들은 공부하기 바쁜 방학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본격적인 A/V 에 길로 들어섰던 기억이 난다. (4학년 여름 방학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아르바이트를 했다. 2달 정도 일해 150만원 정도 모으면 100만원 이상을 앰프와 스피커 지르는데 사용하곤 했다.) 지금은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있지만 전세, 자동차 등 돈 들어갈 일이 너무 많아 모든 장비를 팔아 버리고 소박하게 A/V를 꾸미고 있는데 가끔 B&W 와 같은 고급 브랜드 제품들을 보면 가슴에서 불길이 차오르곤 한다.
이번에 리뷰를 진행 할 스완코리아의 신제품 스완 D1010-IV 는 필자가 좋아하는 A/V 스피커가 아닌 음질을 중요시 하는 유저들을 위한 Hi-Fi 스피커 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된 녀석을 만나 무척이나 설레고 있다. (PC 형 멀티미디어 스피커 지만 일반적인 제품과는 격을 달리하는 모델이다.)
PC 스피커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유저라면 스완스피커의 명성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리뷰를 통해 디자인 및 특징을 살펴보고 테스트를 통해 얼마나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구현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154 x 215 x 213mm 의 크기와 3.35Kg (서브 스피커 : 2.2Kg) 의 무게를 지원하고 있다. 크기는 A/V 용 북셀프 스피커와 유사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앰프가 내장된 메인 스피커의 경우 고급형 모델답게 상당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일반 PC용 스피커 보다는 넓은 공간이 필요할 듯 하다.) @ 사운드와 관련된 제품들의 경우 퀄리티와 무게가 어느정도 비례한다. 스완 D1010-IV 의 경우 쉽게 들수 있는 저가형 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무거웠다.
기기의 디자인은 화려함을 강조한 모델들과는 달리 클래식한 느낌을 살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원콘 블랙 컬러를 적용해 남성답고 차가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전면부에 각을 주어 단조로움을 탈피한 것 또한 인상적이다. (전면의 불규칙한 모서리 절단면으로 유해음파반사를 감소시킨다.) @ 전형적인 Hi-Fi 스피커 디자인 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자칫 심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은 충분히 살아있는 모델이다.
기기 전면부의 모습으로 드라이버 보호를 위한 자카드 그릴이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손쉽게 장착/분리할 수 있다.) @ 리뷰를 진행하는 D1010-IV 는 D1010 시리즈의 결정판으로 또렷한 소리를 전달하며 자극적이지 않은 사운드를 재생해 청각의 피로도를 경감 시켰다. 또한 저주파의 이명을 감소시켜 보다 깨끗한 사운드를 재생한다.
전면 상단부에는 직경 20mm 의 돔형 트위터가 장착되어 있다. 독일에서 수입한 천연섬유재질의 돔형 진동막으로 내열성 함금 프레임 '보이스 코일' 과 '마그네틱 필드' 냉각기술이 결합되어 고주파가 30kHz 이상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또한 음색이 섬세하며 높은 동력 내구력을 지원해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하단에는 4형의 우퍼 유닛이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강도의 PP 진동막을 사용했으며 최적화를 위해 '롱 스트로크' 저주파 선형 변위 디자인을 적용한 모델로 힘있는 저음동력을 제공하며 소리의 일그러짐 현상을 최소화 했다. (눈으로 보기에는 보급형 모델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에 비례하는 고 퀄리티의 유닛을 탑재한 모델이다.)
메인 스피커 좌측면의 모습으로 메인 볼륨 다이얼을 비롯해 고음과 저음을 각각 조정할 수 있도록 별도의 다이얼이 지원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결기기의 EQ 설정 없이도 자신만의 사운드를 만들어 즐길 수 있다.) @ 스완 D1010-IV 는 D1018-IV 의 '전자식 액티브 크로스오버' 기술을 적용한 모델로 TL084 4채널 OPAMP를 탑재했다. 앰프에서 네트워크를 거져 스피커 유닛으로 연결되는 모델의 경우 노이즈와 음질 열화의 가능성이 있으나 D1010-IV 는 앰프부에서 바로 신호를 분리해 스피커 유닛으로 전달해 노이즈를 최소화 한다.
기기 후면부의 모습으로 메인 스피커에는 다양한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데 반해 서브 스피커 에는 에어덕트와 4핀 단자만이 지원되고 있다. (후면에 에어덱트가 장착된 모델로 벽에 바짝 붙어여 사용하기 보다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설치하면 더 좋은 소리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2 RCA 단자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스피커와 달리 4핀 단자가 설치된 것이 다소 의아할 수도 있을 것이다. D1010-IV 는 4심 동축구조를 지원하는 모델로 (바이 와이어링 방식) 2심이 트워터 유닛, 나머지 2심이 미드 베이스 유닛으로 신호를 전달해 뛰어난 분리도와 해상력 증대를 경험할 수 있다.
@ 바이 와이어링 방식이란 ? 고가의 A/V 및 Hi-Fi 스피커에서 적용하는 방식으로 고음부와 저음부를 다를 스피커 선으로 연결해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저음역의 역기전류가 고음역의 음질 열화에 영향을 주지 않아 해상력을 증가 시킨다. (10만원 중반대의 모델에서 바이 와이어링을 지원하는 것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메인 스피커 하단부의 모습으로 전원 스위치 및 단자가 설치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서브 스피커와 연결되는 4심 동축단자가 지원된다. 또한 우측에는 각종 디바이스와 연결할 수 있도록 2RCA 케이블이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기 바닥면의 모습으로 진동 억제를 위한 패드가 사방에 부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떨림이나 부밍 방지를 위해 스파이크도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한다.)
기본 제공되는 액세서리의 모습으로 사용 설명서 및 전원 케이블, 4심 동축 케이블, 2RCA to Stereo 케이블이 지원되며 지문 및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장갑 및 커버를 지원하고 있다. (고가형 모델에서나 볼 수 있는 장갑이 동봉되어 개봉하고 깜짝 놀랐다.)
기기의 디자인 및 특징을 살펴 보았다. 이번에는 다양한 기기와 연결해 얼마나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구현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앰프와 스피커가 분리된 모델들과 달리 이 제품은 앰프가 내장된 모델로 PC 스피커 용도로 활용하기에 적절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거실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고급형 A/V, Hi-Fi 스피커는 별도의 앰프를 이용해 구동되는 페시브 방식이다.) 기존 제공되는 2RCA to Stereo 케이블을 이용해 노트북과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으며 전원을 연결하면 사진과 같이 블루 LED가 켜지게 된다.
상단의 사진은 노트북과 연결해 동영상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으로 주위에 모여있던 직원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시원시원한 사운드를 들려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볼륨을 높여도 노이즈가 발생하지 않았다. (보급형 모델들의 경우 최대 볼륨으로 설정할 경우 찢어지는 소리가 난다.) 별도의 서브우퍼가 장착되지 않았지만 확연한 저음을 경험할 수 있었으며 (단지 저음이 강한 것만이 아니다. 사운드의 밸런스를 고려해 바닥으로 울리는 저음은 과히 일품이다.) 동영상 감상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효과음 재생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 멀티채널 스피커가 아니기 때문에 입체감 까지는 바랄 수 없다. 하지만 액션신의 효과음은 기존 PC 스피커와 비교 불가할 정도로 디테일 했으며 자극적이지도 않았다. PC 스피커라 할 수 있지만 A/V 용 스피커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효과음을 재생해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음악 감상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MP3P를 이용해 다양한 음악을 들어 보았다. 처음 음악을 재생했을 때 에는 저음이 좀 강한듯한 느낌이 들어 메인 스피커 측면에 있는 컨트롤 다이얼을 이용해 고음과 저음의 밸런스를 맞추어 주니 필자가 원했던 사운드를 들려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운드의 명료도가 무척 뛰어나며 비트가 있는 댄스 음악이나 락/헤비메탈 사운드에서 특히 강렬한 사운드를 재생해 주었다.) @ 보컬 사운드도 청명하며 사운드의 밸런스도 이상적이다. PC 스피커로 한정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제품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PC에 스피커를 설치해 멀티미디어 사운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으로 어느정도 여유 공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크게 부담스럽지 않아 설치시 어려움은 없었다. 웹상의 사운드는 용량을 낮추기 위해 음질을 떨어트려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일반적인데 D1010-IV 에서는 고음질 음악 파일을 재생한 듯 시원시원한 소리를 들려주어 만족스럽게 테스트를 마칠 수 있었다. (화질을 향상시키는 업스케일링 과 같은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스완 D1010-IV 디자인 & 구동 동영상]
좋은 소리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스완' 의 명성을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사운드 퀄리티가 뛰어날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실제 테스트를 하고 난 후 깜짝 놀랄 정도로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들려주어 테스트가 무척 즐거웠다. (디자인만 봐서는 보급형 모델들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었지만 엄청난 무게감에 '역시 다르구나' 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 나왔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사운드 퀄리티라 할 수 있다. 일반 PC스피커와 비슷한 크기의 유닛을 사용했지만 구성품은 확연히 다른 모델로 사운드 또한 보급형과 비교하면 기분나쁠 정도로 속이 꽉꽉 들어찬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운드 라는 것이 말로 설명 드리기에 힘든 부분이라는 것이 아쉬울 정도이다. PC에서 제대 음악을 듣고 싶은 유젇라면 후회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중후하고 고급스런 디자인도 마음에 들며 다양한 볼륨 컨트롤이 가능해 원하는 음색을 만들 수 있는 것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단, 사운드에 치중한 모델이긴 하지만 편의기능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한다. (스마트폰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전면에도 In 단자를 지원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10만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PC 스피커라 하기에는 가격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사운드 퀄리티가 워낙 뛰어나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 자신한다. PC 스피커를 구입하는데 있어 사운드를 가장 중요시 하는 유저들이라면 구입을 추천하고 싶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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