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시장은 어디로 갈것인가? 불과 2-3년 전 1세대 PMP가 출시된 후 기존 MP3P 와 차별화된 기능으로 유저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다양한 제품이 출시 되었다. 휴대성에서 다소 애매한 구석이 있긴 했지만 동영상 감상에 최적화 된 LCD의 크기와 인코딩이 필요없는 간편함이 더해져 서서히 MP3P 시장을 대체하는 디바이스로 인정받게 된다.

뿐만 아니라 컨버젼스라는 단어가 디지털 기기에 트랜드로 부상하며 PMP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되었다. 기본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음악 및 동영상 재생 뿐만 아니라 지상파 DMB지원, 포토/텍스트 뷰어 지원, USB HOST 지원 등으로 기존 제품들에서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제품에서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사랑 받게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필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제품은 아이스테이션에서 출시한 V43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의견이 상당히 분분하리라 생각된다. 제품이 출시된 후 발견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디바이스 자체만 봐서는 V43 이야말로 세대를 구분지을 수 있을만큼 독창적인 제품이라 보여진다.) V43 출시이후 각 제조사가 경쟁이라도 하듯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을 출시하였고 PMP는 완벽하게 오버그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었다. (사이트의 트래픽만 확인해도 손쉽게 알 수 있다. 미니기기 사이트를 운영하던 시절 PMP의 리뷰를 업로드 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나곤 하던 조회수만 봐도 얼마나 관심의 대상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년부터 불길한 분위기가 감지된 것을 느낀다. 가장 눈에 뛰는 변화로 신제품 출시가 눈에 뛰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긴 했지만 대부분이 기존 제품들을 업그레이드 한 SE 제품들이었고 기기와 UI의 디자인, 기능등에서 차별화가 느껴지는 제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PMP가 인기를 끌 당시는 최소 2주에서 1달에 한번 정도는 PMP 리뷰를 진행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2달에 한번 리뷰를 진행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으로 다른 제품들의 다양한 기능 지원을 들고 싶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전자사전이나 MP3P, 내비게이션을 보라. PMP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기능이 내장되어 유저들은 예전만큼 PMP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최근 출시되는 내비게이션의 경우 Divx 및 Xvid를 완벽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동영상 인코딩도 필요없다. MP3P 또한 PMP에 버금가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내장 플래시 메모리가 10GB를 넘어가고 동영상 인코딩에 자유로와 진다면 PMP에 빼앗겼던 시장을 되찾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여진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PMP도 필연적으로 변화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 보여진다. 대표적인 PMP 제조사인 아이스테이션은 T43DIC 이라는 제품을 출시하며 전자사전과 PMP의 만남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에 출시되는 제품에 대부분 전자사전 기능을 내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타 제조사 또한 전용 내비게이션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맵을 기기에 내장하여 다변화를 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갑론을박 에서는 PMP 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학습용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두 제품을 비교 분석하여 PMP가 다시한번 화려한 날개짓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고자 한다. 두제품 모두 만족스럽게 테스트를 마친 제품이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럼 이제부터 비교 분석해 보도록 하자.

필자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고 대박을 터트린 T600 의 출시 이후 다양한 모델을 통해 유저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맥시안. 하지만 유저들의 기대를 한몸에 지고 태어났던 D900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버그 문제와 그에 수반된 펌웨어 업그레이드 지연 문제로 인해 많은 질타를 받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기가 안정화 되어 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업그레이드 제품이라 할 수 있는 D900T나 E900DIC이 별다른 문제없이 출시되어 점차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발견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맥시안으로써는 잃은 것만큼이나 얻은것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국내 최초로 다빈치 칩을 내장한 제품을 출시 하였으며 다른 제조사와는 달리 안정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추후 제품들에서 한발짝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아이스테이션이 기기의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한다면 맥시안은 학습용 제품으로 컨셉을 잡고 움직이고 있다. (물론 아이스테이션이나 맥시안이 다른 부분에 소흘한건 아니지만 특화된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E900DIC의 경우 전자사전 기능도 타 제조사와는 차별화 될 수 있도록 무척 디테일 하며 다양한 온라인 컨텐츠를 지원하여 학습용 PMP 시장을 선점하려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갑론을박을 진행할 E900DIC은 맥시안이 나아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전자사전=샤프 라는 말이 그다지 과장된 문구가 아니라 생각된다. (현재 전용 전자사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제조사이며 유저들의 신뢰감도 상당히 높다.) 하지만 전자사전 시장 또한 1-2년 전부터 상당히 치열해 지기 시작하여 현재는 몇 년전과 달리 다양한 제조사와 경쟁하고 있다. (아이리버, 캐논, 제이씨현, 에이트리 등에서 전자사전을 출시하여 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그런 부분 때문인지 최근 제품들을 보면 멀티미디어 기능이 강화되고 HDD가 내장되는 등 상당한 변화가 느껴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SP700 또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사전 내장형 PMP 제품들에게 시장을 양보하지 않기위해 출시된 제품으로 판단되며 몇몇 아쉬운 부분이 감지되기는 하지만 첫 번째 제품 치고는 완성도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SP700 이후 새로운 PMP가 나올 것이라 예측되며 학습용 PMP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기기의 디자인은 두 제품 모두 기본 이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제품 모두 UV광택으로 마감 처리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하며 전체적인 디자인을 헤치지 않는 단자부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색상만 다를 뿐 비슷한 구석이 상당히 많은 제품이라 말하고 싶다.) 하지만 전면 구성의 경우 개인적으로 샤프의 터치버튼이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더 만족스러웠다. 기기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두 제품 모두 디자인을 고려하여 선택한다면 후회는 없으리라 생각되지만 SP700에 더많은 점수를 주고싶다.

@ 크기나 무게는 대동소이 하기 때문에 호불호를 가리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UI 디자인의 경우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E900DIC의 압승이다.) 사프의 메인 UI 및 각종 서브 UI 또한 직관적이기 때문에 기기를 사용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800 해상도를 지원하는 E900DIC 과는 많은 차이가 난다. E900DIC의 UI는 색상 선택도 무척 적절하다 보여지면 UI 구성또한 상당히 세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800 해상도를 지원하는 E900DIC은 눈에 보이는 UI의 색상이나 선명도가 너무나 만족스럽다. 샤프는 추후 제품의 경우 반드시 800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해야 할 것으로 보여지며 메인 UI구성도 차별화를 시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DM6441 다빈치 칩을 사용한 제품이지만 동영상 재생 능력에서는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900DIC에서 재생 되었던 H.264 샘플 동영상 파일이 SP700 에서는 재생되지 않았다.) 지원되는 기능은 거의 비슷하지만 아무래도 PMP의 노하우가 많은 맥시안 제품이 더 사용하기 편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결정적으로 해상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기기의 만족도는 E900DIC이 훨씬 큰 편이었다. (하지만 SP700의 경우 지상파 DMB를 지원하며 일반 USB단자를 사용하여 HOST기능 사용이 더 간편하다. 두 제품의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지상파 DMB지원은 큰 매리트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학습용 PMP로써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 강의 지원의 경우 SP700의 경우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MIMACSTUDY, TEACHME, 에듀메카 등을 지원하며 이투스, 비타에듀, 유웨이에듀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양한 강의 컨텐츠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가장 중요시 되는 메가스터디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현재 지원되는 컨텐츠에 만족하지 말고 보다 다양한 업체와 조인이 이루어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900DIC의 경우 현재 메가스터디만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컨텐츠의 양만을 본다면 SP700를 높게 평가해야 하지만 그동안 출시된 다른 제품들을 미루어 볼때 다양한 컨텐츠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D900의 경우 총 13개의 강의 컨텐츠를 지원하고 있고 2개의 컨텐츠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 시점에서 어떤 기기가 좋다고 말하기에는 좀 이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2008년 정도에 다시한번 조사해 봐야 할 것같다.) @ 관련정보를 얻기위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는데 고객응대에서 아쉬움이 느껴졌다. 인터넷 컨텐츠에 대해 물어보는 고객이라면 잠재적인 수요층이라 판단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메가스터디만 되고 다른 컨텐츠는 예정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힘이 빠진다. 유저들에게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두 제품을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로 전자자선의 퀄리티를 들 수 있다. (전자사전 기능이 얼마나 뛰어난지에 따라 성공과 실패는 판가름 나리라 생각된다.) E900DIC의 경우 46개의 사전 컨텐츠를 내장하고 있어 현재 출시된 전자사전 지원 PMP중 가장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어 뿐만 아니라 일본어 중국어 등 다양한 사전 컨텐츠를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충분히 매리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현재까지는 전자사전이 내장된 제품중에서 가장 만족스런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SP700의 경우 현재 지원되는 전자사전은 10여종에 불과하며 영어관련 사전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한 수치로만 따지자면 단연 E900DIC의 압승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우선 제공되는 사전이 대부분 기존의 샤프 전자사전에서 사용되던 것을 그대로 채용했기 때문에 기존 전자사전에 익숙해져 있는 유저들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으며 (샤프의 전자사전 점유율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추후 80여 종의 사전 컨텐츠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발표한 상태이기 때문에 2-3달 후에는 확연히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 또한 1.306개의 동영상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학습용 제품으로써 참으로 만족스런 구성이 아닐 수 없다.

이부분 또한 지금 어떤 제품이 우수하다고 말하긴 이를 것 같다. (SP700의 컨텐츠 업데이트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다시 평가가 이루어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금은 빠른 갑론을박이 아니었나 생각되기도 한다. 중점적으로 살펴 보아야 할 인터넷 강의지원 여부와 전자사전이 아직 확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시원스런 결말을 내지 못한 것이 아쉬우며 필자의 어학 실력이 형편없는 관계로 어떤 사전의 퀄리티가 뛰어난지에 대해서도 디테일하게 비교할 수 없었던 것이 못내 아쉽다.

두 제품을 비교하다 보니 비교적 쉽게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기기의 퀄리티는 E900DIC 이 더 뛰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기의 전체적인 스펙이나 코덱지원, 편리성 등의 측면에서 보면 그동안 수많은 제품을 출시했던 맥시안이 아무래도 필자가 사용하기 편했으며 만족스러웠다. (SP700의 경우 리뷰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몇몇 부분에서 기존 제품들과 다른 부분들이 발견되어 이질감이 다소 느껴지곤 했다.) 전자사전을 부가기능으로 생각하고 PMP 자체의 성능을 중요시 하는 유저라면 E900이 더 좋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SP700의 경우 기존 전자사전에서 사용되던 사전컨텐츠를 그대로 사용하며 추후 80여종의 추가 사전 컨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충분히 사전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기본 제공되는 다양한 동영상 컨텐츠 또한 SP700의 장점이 될 수 있다.

E900DIC의 경우 내장된 사전컨텐츠를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른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인터넷 강의 컨텐츠의 양을 기존 제품들과 같이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이며 스펙의 우수함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을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SP700의 경우 기존 전자사전 노하우를 통해 사전 기능의 차별화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이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야 할 것 같다. 또한 기기의 스펙이 E900DIC과 비교하여 아쉬운 부분이 발견되기 때문에 추후 제품에서는 PMP 자체의 성능에 많은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사전 기능이 특화된 제품이며 학습용 PMP로 제작되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굳이 어떤 제품이 우수하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소 애매하게 결론을 내 버려 유저들에게 무척 죄송하다.) 필자의 갑론을박 만으로 자신이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는 손쉽게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생각하면 학습용 PMP는 충분히 커질 수 있는 시장이다. 보다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유저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