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 사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을 것만 같았던 아이리버에서 P10 이라는 새로운 컨셉의 제품을 출시하며 PMP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P10 의 성능에 상관없이 아이리버가 PMP 사업에 진출한 것 만으로 경쟁 업체들은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여진다. (전자사전 사업에 진출한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지만 강력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바탕으로 사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얼마전부터 시작한 내비게이션 사업 또한 대박 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물며 MP3P 의 기술이 상당부분 적용되는 PMP의 경우 아이리버 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타 업체의 신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꾸준히 PMP가 출시되고 있긴 하지만 여러 제품을 테스트 해본 필자에게 아이스테이션 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제조사는 없었다. 제품을 출시할 때 마다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며 디자인이나 성능에서도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보며 국내 PMP 판매 1위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아이스테이션이 커나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A/S 의 경우 아직도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기능과 만족스런 성능은 PMP=아이스테이션 이라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되리라 생각된다.)
U43 과 P10 의 경우 칩셋이나 전체적인 구성에서 흡사한 부분이 많아 두 제품을 비교하는데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된다. 비교적 장단점이 확연히 구별되기 때문에 갑론을박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그럼 이제부터 PMP에서 중요시 생각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비교해 보도록 하자.
모델명 | i-STATION U43 | iriver P.ple P10 |
CPU | RMI AU1250 600MHz | RMI AU1250 600MHz |
OS | WinCE 5.0 Core | WinCE 5.0 Core |
디스플레이 | 4.3" WVGA TFT LCD, 480 x 272, 1600만 컬러 @ 터치스크린 지원 | 4" WVGA TFT LCD, 800 x 480, 1600만 컬러 @ 터치스크린 지원 |
배터리 | 4000mAh 리튬폴리머 (착탈식) | 3000mAh 리튬폴리머 (내장형) |
재생시간 | 동영상 5시간 / 오디오 9시간 | 동영상 3시간 / 오디오 7시간 |
지원코덱 |
MPEG1/2: 720X480 (8Mbps) 오디오 MP3, AC3 |
MPEG 1/2 : 720 x 480 (8Mbps), 오디오 : MP3, AC3 |
USB |
USB, USB HOST 2.0 지원 |
USB, USB HOST 2.0 지원 |
크기 |
136 x 79 x 23.5mm |
108 x 73.5 x 19.2mm |
무게 |
약 325g (배터리 포함) |
약 205g |
U43은 아이스테이션에서 가장 최근에 출시된 PMP로 기본적인 동영상 재생이나 음악 감상 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기능이 내장된 제품으로 현재 PMP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 제품들과 비교하여 디자인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며 감각적이며 세련된 UI 와 풀 브라우징 인터넷,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지원 등이 지원되어 다양한 용도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다. (PMP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은 모두 들어있는 제품이라 생각된다. 지원 기능에 따라 다양한 모델로 제품이 출시되어 선택의 폭도 넓다.)
얼마전 아이리버에서 출시된 최신 PMP로 아이리버 다운 세련된 디자인과 차별화 된 휴대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800 x 480 해상도 지원이 무척 인상적이며 메인 UI 의 편집기능 및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인터페이스는 P10 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재생시간이나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능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필자와 같이 PMP가 좀더 작아지기를 바라는 유저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제품이다. (P10 보다 슬림한 제품은 많지만 더 작은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 최근 미니 PMP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제품들이 많다. 일반적인 PMP에 버금가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며 성능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일반 PMP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라 생각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필자를 만족시킬 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아이리버 P10의 디자인이 더 마음에 든다. 활용도가 크지 않은 전면 버튼부를 과감히 제거하고 (좌측 상단 MENU 버튼이 부착되어 있지만 터치방식으로 처리하여 디자인의 일관성을 해치지 않았다.) 측면이나 후면부의 완성도 또한 무척 뛰어나다. (스타일러스 펜이나 DMB 안테나 부분의 마감 처리도 역시 아이리버 답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U43 또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전혀 떨어지는 디자인이 아니다. 하지만 전면이나 측면부가 P10에 비해 다소 복잡하다는 느낌을 주며 착탈식 배터리를 채용하여 깔끔한 느낌을 다소 반감시키고 있다. @ 디자인 평가의 경우 아이리버의 제품 디자인을 선호하는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상당부분 작용 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
아이리버에서 메인 UI 편집기능이라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필자에게 그다지 큰 감흥을 주지 못했다. (우측 사진과 같이 각 메뉴의 위치와 크기, 컬러 등을 자신의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생각되며 활용도 또한 크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화이트를 베이스로 한 산뜻한 컬러와 직관적인 구성이 무척 인상적이긴 하지만 필자는 화려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U43의 UI 디자인에 좀더 눈길이 간다. @ UI 디자인은 호불호를 가리기 힘들 정도로 두 제품 모두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두 제품은 LCD의 크기가 다르다. U43의 경우 4.3인치 LCD를 탑재하고 있으며 P10의 경우 4인치 TFT LCD를 탑재하고 있다. (WVGA, 1600만 컬러, 터치스크린은 동일하다.) 선명도는 두 제품 모두 나무랄 때 없이 훌륭한 제품들 이지만 필자는 800 x 480 해상도를 지원하는 P10 에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물론 U43도 480 x 272 해상도에 최적화된 UI 디자인으로 일부 제품과 달리 칙칙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하지만 800 x 480 해상도를 지원하는 P10과 비교하여 차이는 크다. U43의 리뷰를 진행하며 가장 아쉬웠던 부분중 하나가 해상도였다. 포토 메뉴의 사진 디테일만 봐도 확연히 구별될 정도로 800 x 480 해상도는 장점이 많다.)
두 제품모두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며 UI가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기기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다. 굳이 한가지 제품을 선택하자면 U43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전면의 버튼을 통해 좀더 빠르게 기기를 컨트롤 할 수 있으며 USB HOST 단자가 부착되어 (P10 의 경우 젠더가 필요하다.) 좀더 손쉽게 외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단연 U43의 압승이다. (P10 에서 지원되는 기능은 대부분 U43 에서 지원된다고 봐도 좋다.) 내비게이션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맵피 유나이티드가 탑재되어 만족스럽게 내비게이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무선랜이 장착되어 정글 브라우저를 통한 풀브라우징 웹서핑 및 아이토크 기능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번역기 등도 내장된 제품으로 더 이상 바랄게 없을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지원되는 기능만을 평가한 것임을 알아주기 바란다.) @ PMP 에서 최대한 많은 기능을 사용하고 싶다면 아이스테이션 제품을 구입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항상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는 아이스테이션의 모습을 필자는 무척 좋아한다.
P10의 경우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3시간 30분~4시간 정도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반면 U43의 경우 사진과 같이 착탈식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5시간 전후의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재생시간 또한 U43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기본적인 재생시간도 길 뿐만 아니라 착탈식 배터리를 채용하여 추가 배터리 구입 만으로 장시간 기기이 가능하다.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저들이 P10에서 가장 아쉬워 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배터리 재생시간이다. 기기의 디자인과 휴대성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P10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단점을 그대로 노출하며 제품을 출시한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는 그 이유를 극대화된 휴대성에서 찾고 싶다. U43 을 비롯하여 그동안 테스트를 진행했던 대부분의 PMP는 한손으로 기기를 사용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P10 의 경우 한손으로 무리없이 컨트롤 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은 제품이며 무게도 기존 제품들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이동중 기기 활용이 많은 유저들에게 P10 은 충분한 만족감을 선사하리라 생각한다. (PMP 라는 디바이스에서 요구되는 사항중에 휴대성도 큰 몫을 차지한다. U43 뿐만 아니라 현재 출시된 PMP 들과 비교해도 충분한 매리트를 느낄 수 있을만큼 휴대성이 뛰어난 제품이라 말씀 드리고 싶다.)
PMP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코덱 호환성에 대해 별다른 언급이 없어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유저들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두 제품은 모두 알케미 칩셋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차별성을 느낄 수 없어 언급하지 않은 것임을 알아주기 바란다. (다빈치 칩셋을 탑재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조사 중 하나인 맥시안 제품과 비교 했다면 이부분에 대해 할말이 많았을텐데 칩셋이 같다 보니 별달리 할말이 없다. 두 제품 모두 코덱 호환성도 만족 스러우며 동영상도 쌩쌩 잘 돌아가는 제품이다.)
성능이나 전체적인 기기의 완성도는 U43 이 더 만족스러웠다. 초기 아이스테이션 PMP 테스트 시 필자를 열받게 했던 버그 문제도 상당부분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아이스테이션 제품은 리뷰를 진행할 때마다 버그가 줄어든다.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다.) 헤아릴 수 없는 다양한 기능으로 '컨버젼스' 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 평가하고 싶다. 해상도나 두께 등 아쉬운 부분들이 발견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을 극복할 만한 장점들이 훨씬 많은 제품이다.
P10 의 장점은 단연 휴대성과 디자인이라 말할 수 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제품중에 800 x 480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한손으로 들 만한 제품을 찾기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다른 PMP를 압도할 만한 깔끔한 디자인과 최상의 휴대성은 보다 작고 멋있는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필자와 같은 유저들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많은 유저들이 칩셋이나 지원기능, 재생시간 등을 언급하며 단점을 지적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P10의 경우 휴대성과 디자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발된 제품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단점들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UMPC에 버금가는 크기와 들고 다니기 민망할 정도의 난감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최근 눈에 뛴다. 아무리 성능이 좋다한들 그런 제품은 쓰고 싶지 않다.)
필자에게 두 제품을 공짜로 주면서 어떤 제품을 쓸거냐고 물어본다면 필자는 U43 을 선택할 것이다. P10의 경우 휴대성과 다자인은 나무랄때 없이 훌륭하며 800 x 480의 해상도 또한 인상 적이었다. U43의 경우 P10에 비해 휴대성이 다소 떨어지며 480 x 272 해상도를 지원하지만 지원되는 기능의 양이나 기능의 세부 설정 등에서 P10을 압도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PMP에서 가장 중요시 생각되는 코덱 호환성, 휴대성, 배터리 재생시간, 지원기능 등으로 고민해본 결과 필자에게는 U43이 더 만족스럽게 다가왔다.)
다소 추춤하던 PMP 가 최근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MP3P의 기능이 점점 늘어나며 성능이 좋아지고 있고 UMPC가 점점 작아지는 것이 PMP 제조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 되리라 생각된다. 아무쪼록 PMP 만의 매리트를 살릴 수 있는 제품들이 꾸준히 출시되어 다시한번 PMP 의 붐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