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노력은 소용 없더라. 엘지 FM30 VS 삼성 YPT9

 

뜨뜻한 호빵과 매운 닭꼬치가 생각나는 계절.


날은 춥고, 넘치는 행사에 뭔 놈의 ~데이는 많아 관련업종만 돈세는 재미로 훈훈한 연말을 즐기는 이때,
만날 사람 없고, 갈 곳 없고, 싸돌아다닐 돈 없으면 집안에서 갖은 핍박을 견뎌내며 방콕과 방굴러대쉬 콤보로 연명 할 수밖에 없는 지극히 서러운 계절이라 하겠다.


 

예전에야 이불 뒤집어쓰고 라디오 듣는 재미로 보냈다지만, 시대가 시대니만큼 미디어는 넘쳐나고 MP3도 모자라 아예 손바닥만한 전화 하나에 온갖 잡기능을 다 때려박는 시대.

생각난 김에 이번엔 귀도 즐겁고 눈도 심심치 않은 음악상자를 골라봤다.

 

 

엘지 FM30

삼성 YPT9

 

사진 출처: www.coolnstyle.com 

사진 출처: www.yepp.co.kr

용량

2GB

화면크기

1.77" 260K

1.8" 262K

지원파일

MP3, OGG, WMA, ASF, WAV,
JPG, BMP, TXT

MP3, OGG, WMA, SVI,
JPEG, TXT

재생시간(MP3)

60시간(128kbps/44.1Khz,EQ Normal 기준)

30시간(128 kbps, 음량 20, 일반 음향모드 기준)

전원

리튬-폴리머 810mAh

리튬-폴리머 740mAh

크기(무게)

41.6 X 66 X 14.9mm (52g)

42.6 X 83.0 X 11.0mm (49g)

출력

36mW

20mW

인터페이스

USB 2.0

 

굳이 판매량이나 제품에 대한 긴- 설명 안 달아도 승패는 구분하시리라 본다.
아니, 이번에는 어느 한 놈 넘어뜨리고 엉엉 우는 꼴 보는 것 보다도 제조사의 방향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저장용량과 시중의 가격은 같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 등급 낮은 제품과 비교해도 덜 떨어진 이상한 물건이 있다.

 

상식이란 편견을 끼고 보자면, 대체로 대기업제품들이 모양도 화려하고 인지도도 높고 기능도 앞서고 가격도 비싸고, 실속은 떨어질 텐데, 이런 색안경이 안 통하는 드문 경우 중 하나가 바로 휴대용 플레이어시장이다.

어느 제품이든 하던 데서 나온 물건이 제일 낫다.
코원이나 레인콤과 같은 토박이 회사의 제품들이 수두룩한데 굳이 MP3까지 후발주자인 대기업제품을 찾을 이유는 없다.

그런데,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그동안 여러 제품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현 시장에 내놓은 물건이 노하우가 묻어나지 않는 어설픈 물건이라면?

 

 

옛날 얘기 하나, 웬 멀쩡하게 생긴 놈이 까만 플라스틱 조각들을 한 그릇 담아 당연한 듯 먹는 척 하던 광고가 있었다. 앳돼보이던(?) 조피디가 줏대 없는 방송심의위원회를 놀리듯, 혓바닥 위의 MMC를 자랑(?)하던 광고.
그 광고인 즉, MMC란 놈이 무명이던 시절, 카세트테잎대신 MMC를 쓰는 MP3 광고였다.


지금이야 오래된 MMC 보다 신참인 SD가 강세지만, 당시 SD란 잘해야 관계자들 꿈속에나 있었을 때고, 기실 LG가 얼마나 오래전부터 MP3를 만들어왔는지 생각할 수 있는 사례라 하겠다.

 

 

“마이마이”와 “아하”를 기억하는가?
삼성과 엘지의 경쟁은 설립햇수만큼이나 오래 되었으며, 당연히 휴대용 음향기기도 경쟁이 치열했다.
소니/아이와/파나소닉이 사실상 미니카세트시장을 주름잡던 시절, 일제 흉내나 낸다, 배끼는것 조차도 제대로 못한다, 크고 무겁고, 기능도 떨어지고 모양도 시원찮은 주제에 비싸다(주 구매층이던 청소년, 국산을 더 챙겨주던 시절에도 이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등 후진국, 후발주자로서의 설움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수요층을 만들며 그 흐름을 이어갔으며 국산 미니카세트 제품군은 실력보단 노력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앞서나간, 아예 새로 만들어버린 물건이 있었으니, MP3 플레이어라는 모터 하나 안 달린 요상한 물건이 되겠다.

 

삼성과 엘지는 꼭 중요한 부분에서 반대로 가곤 하는데, 이때도 삼성은 돈 안 되는 초기시장이라고 봤는지 물건을 내는 둥 마는 둥 했고, 엘지는 처음부터 깃발 꼽겠다고 그랬는지 당시기준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MMC가 드물던 시절에도 MMC를 쓰는 MP3를 만들고 심지어 MMC슬롯 2개를 단 미니카세트까지 만들었으나 이 중 제대로 팔린 물건은 없던 걸로 기억한다.

 

제품 자체가 정말로 못 쓸 물건은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 기술로는 미니카세트에 비해 크기를 줄이고 재생시간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고, 플래시메모리 역시 비싼데다 MP3의 음질도 논란거리조차 안 될 정도로 떨어지던 시절이라, CD플레이어에 비해 작아 충분히 휴대가능하다 여기던 미니카세트와 경쟁이 되질 않았다.

 

대신 책상위에서 펜이나 돌리던 놈들의 영양가 없는 얘기, MP3 플레이어의 시장성이 있겠느냐,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느냐 하는 말장난만 한 번씩 언론에 얼굴 내밀 뿐, 나라 안팎에서 정말 도움 안 되는 조건들이 골고루 넘치던 이 때에도 업계에선 MP3플레이어는 계속 만들었고, 음질, 미디어 호환성, 다양한 기능, 작은 크기, 플래시메모리의 가격하락 등 단점이 하나씩 해결되면서 그 시장은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면 지금은 어떤가.

후발주자 삼성은 기존 전문업체에 비해 떨어지는 성능과 만만치 않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이 개작한 토지를 야금야금 챙기는 상황임에 비해, 먼저 시작한 엘지는 제대로 진입도 못하는 상태에, 만들기나 하는지 사람들이 모를 정도로 지극히 미온적인 대처를 이어오고 있다.

제품에 매력 없음은 그나마 관심가지고 보는 사람이나 알 정도.

 

"아하"시절의 그 노력은 다 어디로 사라졌는가.

 

대부분의 가전제품군에서 삼성은 엘지에 뒤떨어지나, 휴대용 플레이어제품군은 예외라 하겠다.

 

세상은 용머리를 기억하지 않는다. 아니,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뱀꼬리를 비웃을 뿐. 그것이 시장이며 현실이다.

 

"아하"는 가고, 삽질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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