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PC는 가격에 따라 레벨이 결정된다. 가성비에 특화된 엔트리급 게이밍 PC는 100만원 미만의 가격대로 구입할 수 있으며 100-200만원 정도면 대부분의 게임을 상위 옵션에서 즐길 수 있는 고급형 게이밍 PC 구입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게임을 최상위 옵션에서 즐기거나 FHD 해상도 뿐만 아니라 QHD 나 4K 해상도 게임을 즐긴다면 300만원 정도의 비용은 투자할 필요가 있다. 물론 가성비에 특화된 부품들만 사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게이밍 환경을 만들고 싶을 경우 고성능에 안정성이 보장된 부품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300만원 정도의 비용이 있으면 사용자가 원하는 부품을 구입하는데 제약이 거의 없다. 물론 올해들어 급격하게 상승한 그래픽카드의 가격 때문에 하이엔드급 부품까지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고급형 부품 사용이 가능하다.

게이밍PC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프로세서의 경우 퍼포먼스에 특화된 부품 사용이 필수적이다. 다양한용도로 사용되는 11세대 인텔코어 i5 프로세서 보다는 8코어 16스레드 지원으로 강력한 성능을 구현하는 i7 이나 i9 프로세서 사용을 권장한다.

게이밍 PC의 퍼포먼스는 그래픽카드가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 하지만 최근 게임들은 CPU의 멀티코어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CPU 에 따라서도 분명한 성능차를 보여준다. 이런 이유로 최고급형 게이밍PC를 구성하겟다고 마음 먹었으면 프로세서는 고성능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11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의 경우 라인업별 성능차가 확연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캐주얼한 게임 환경에는 i5 만으로 충분하지만 하드코어 게이밍 환경을 만들기에는 부족하며 최소 i7 프로세서 정도는 사용해야 만족스런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10세대 인텔코어를 빠르게 대체하며 많은 게이머들이 선택하고 있는 11세대 인텔코어 i7 과 i9 의 특징을 살펴보고 300만원의 비용으로 게이밍 PC를 직접 구성해 보도록 하자.

11세대 인텔코어는 새로운 코어 아키텍처 (사이프레스 코브) 기반으로 설계된 제품으로 IPC 개선을 통해 최대 19% 까지 성능을 높였다. 게임과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높은 프레임 속도를 구현하고 지연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계속해서 높은 클럭 스피드의 코어에 의존한다. 인텔 프로세서는 IPC 상승을 통해 전작과 비교되는 강력한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새로운 아키텍처는 이전세대 대비 추가된 최대 20개의 CPU PCIe 4.0 레인으로 PCIe 처리량과 유연성을 향상 시켰다. 또한 인텔 딥러닝 부스트와 VNNI 지원으로 AI추론 가속화와 이를 통한 디러닝 워크로드의 성능 향상이 이루어졌다. 또한 DDR4 2933MHz를 지원하던 전작과 달리 DDR4 3200MHz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메모리 오버클럭 지원을 해 더 높은 성능으로 PC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향상된 튜닝과 컨트롤 지원도 매력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다. 11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는 10세대와 달리 PCIe 4.0을 지원해 최근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는 PCIe 4.0 지원 NVMe SSD 사용이 가능하며 20G 속도를 지원하는 USB 3.2 Gen 2x2 지원으로 빠른 데이터 전송을 보장한다.

HDMI 2.0b를 지원해 원할한 4K@60Hz 디스플레이 연결이 가능하며 옵테인 메모리 지원도 H10에서 H20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또한 마지막으로 썬더볼트 3 와 USB 3.1 & DP1.4를 지원하던 전작과 달리 11세대 인텔코어 에서는 썬더볼트 4와 USB 4를 지원해 빠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다양한 부스트 기능 지원도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i7 프로세서 에서는 터보부스트 2.0 Q뿐만 아니라 가장 빠른 코어를 파악하여 중요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인텔 터보 부스트 맥스 3.0 기술이 적용되어 있으며 i9 프로세서에서는 추가적으로 프로세서 온도가 허용할 때 까지 (Max. 70도) 자동으로 코어 동작속도를 높이는 인텔 써멀 벨로시티 부스트를 지원해 강력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두 개의 기술은 별도의 조정없이 자동으로 활성화 되어 사용자는 게임이나 전문작업에서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다.

특히 11세대 인텔코어 i9-11900K 와 11900KF 에는 올코어 부스트 클럭을 최대 5.1GHz 까지 높여주는 ABT (인텔 어댑티브 부스트 기술) 가 적용되었다. 자동으로 실행되는 터보부스트나 벨로시티 부스트와 달리 바이오스에서 ABT를 활성화 해 주어야 하며 별도의 오버클럭 없이도 고클럭을 사용할 수 있다.

11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내장그래픽을 지원하는 노멀 프로세서와 내장그래픽을 지원하지 않는 F 프로세서, 배수락 해제로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K 프로세서로 구성되어 가격이나 사용자의 환경에 맞게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F 프로세서는 내장그래픽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외장그래픽을 함께 구입해야 하며 K 프로세서는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Z590 칩셋 메인보드 사용이 필수적이다. 노멀 프로세서의 경우 부품 선택에 큰 제약이 없다.

프로세서는 11세대 인텔코어 i7-11700K를 선택했다. 300만원이라는 비용으로는 i9 프로세서 선택도 가능하지만 현재 i9-11900K & 11900KF 와 i7-11700K & 11700KF 간의 가격차가 커 11700K를 선택한 것이다. (약 20만원 이상의 가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i7-11700K 는 40만원 초반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오버클럭을 지원해 사용자의 능력에 따라 더 높은 성능의 프로세서로 변신시킬 수 있다. 대부분의 게임을 최상위 옵션에서 즐길 수 있는 고성능 프로세서로 많은 유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카드 최저가 약 43.5만원)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K프로세서를 선택했기 때문에 메인보드는 Z590 칩셋 기반의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Z590 메인보드는 20만원 초반대부터 70만원 이상의 하이엔드급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어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단, 메인보드의 경우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전원부에 따라 오버클럭의 성패가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엔트리급 모델 보다는 중급형 이상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필자가 선택한 MSI MAG Z590 토마호크 WIFI 는 11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고급형 메인보드로 게이밍이나 크리에이터용 고성능 PC 구성에 적합한 제품이다. 최대 5333MHz 메모리 지원으로 최고 수준의 메모리 오버클럭 설정이 가능하며 6레이어 PCB 설계로 빠른 전송속도를 구현한 것은 물론 신호 전송의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14+2+1 페이즈 견고한 파워 디자인에 알루미늄 커버를 적용한 써멀 솔루션으로 최적의 속도와 안정성을 제공하고 많은 유저들이 사용하고 있는 올인원 및 커스텀 수냉쿨러에 장착된 워터펌프의 속도를 사용자가 제어할 수 있도록 워터펌프 핀 헤더를 제공한다. (카드 최저가 약 30만원)

11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부터 3200MHz를 정식 지원하기 때문에 DDR4 3200MHz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단, 더 높은 퍼포먼스를 경험하고 싶다면 메모리를 오버클럭 하거나 오버클럭이 적용된 튜닝램을 사용하기 바란다. 용량은 최소 16GB (8GB x 2) 로 구성해야 하며 32GB (16GB x 2) 정도면 충분하다. 현재 메모리 가격이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32GB 로 구성했다. (카드 최저가 약 17만원)

벤치마크의 속도차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실 체감성능은 비슷비슷 하기 때문에 SSD 는 기본적으로 M.2 NVMe 제품만 구입하면 된다. SSD 는 속도 보다 용량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신 게임들의 경우 대용량을 지원하기 때문에 256GB 나 512GB 제품을 구입하면 많은 게임을 깔수 없다.

1TB 정도의 대용량 제품 구입을 권장한다. 최신 게임을 용량 걱정 없이 설치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HDD를 하나정도만 추가하면 사용내내 용량걱정은 없을 것이다. 필자는 300만원 이라는 넉넉한 비용으로 PC를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PCIe Gen4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WD SN850 1TB를 선택했다. 11세대 인텔코어부터 PCIe Gen4를 정식 지원하기 때문에 호환성의 문제고 없다. Gen3와 확연히 비교되는 빠른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 (카드 최저가 약 28만원)

최고급형 게이밍PC는 전력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파워서플라이의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80+ 인증 여부와 용량을 반드시 확인한 후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최소 700W 이상의 제품을 추천하며 가성비 보다는 브랜드나 전원부를 자세히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필자는 탑파워의 TOP-900DG를 선택했다. 고가형 제품대비 가격은 저렴하지만 80+ 스탠다드 인증을 받았으며 900W 대용량 지원으로 대부분의 게이밍 PC환경에서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다. 11세대 인텔코어 프로세서 8종을 모두 테스트 했는데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카드 최저가 약 9만원)

쿨러와 PC케이스가 남았다. 가성비 모델이라면 저가형을 선택해도 무방하지만 300만원대의 최고급형 게이밍 PC를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급형으로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쿨러의 경우 CPU가 오버클럭을 적용한 상태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10만원 이상의 제품 사용을 권장한다. (PC케이스와 쿨러를 합쳐 30만원 정도의 견적을 잡으면 된다.)

지금까지 선택한 부품의 가격을 모두 더하면 160만원 정도가 나온다. 안정성을 높이고 싶다면 메인보드와 파워 서플라이에 비용을 좀더 투자하고 강력한 성능을 필요로 한다면 CPU를 i9-11900K 나 11900KF로 선택하면 된다. 그래도 200만원을 넘지 않는다.

나머지 금액은 모두 그래픽카드에 투자하면 된다. 5월까지만 해도 그래픽카드 가격이 너무 비쌀 뿐만 아니라 제품 자체를 구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이었지만 6월 들어 가상화폐 폭락과 채굴 단속이 이루어지며 서서히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단에 말씀드린 시스템으로 게이밍 PC를 구성하고 한두달 정도 더 기다려 보는 것을 추천하지만 당장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가격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면 된다.

200만원에 육박하던 RTX 3070 이 120만원대 까지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RTX 3070 이나 최근 출시된 RTX 3070Ti 는 충분히 구입할 수 있다. RTX 3080 은 아직도 재고가 없으며 3080Ti 는 200만원을 넘어가기 때문에 300만원 예산으로는 구입하기 힘들다. (RTX 3080 가격이 예전처럼 100만원 초반대로 돌아오기만 한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그래픽카드 가격 하락으로 미뤄졌던 PC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인해 타 부품의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필자가 소개드린 것은 단순한 예시일 뿐 퍼포먼스나 안정성 등에따라 비용을 분산해 필자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게이밍PC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300만원 정도의 예산이 있으면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의 게이밍 PC를 만들 수 있다.)

가령 CPU와 그래픽카드에 비용 대부분을 투자해 성능에 특화된 제품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며 커스텀 수냉 등을 사용해 디자인 만족감을 높일 수도 있다. 100만원 초반대의 비용이라면 선택이 무척 제한적이겟지만 최고급형 게이밍PC를 구성할 수 있는 300만원대라면 자신이 생각해왔던 게이밍PC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디지털 모바일 IT 전문 정보 - 노트포럼]
Copyrights ⓒ 노트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