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 'IBM'이란 이미지는 남다르게 느껴진다. 벌써 20여년 전이던가? 당시에 국민학교라 불리우던 현재의 초등학교 3학년 시절! 필자는 컴퓨터 학원을 다닌 적이 있었다. 당시 학원에는 초보자들은 접근을 할 수 없는 특별한 공간이 있었는데, 창문 넘어 본 그곳엔 최신형 컴퓨터가 있었고 분위기도 무엇인가 고급스러운 그런 공간이었다. 그렇게 그곳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가지고 학원에서 한 6개월여 정도를 'BASIC' 이란 언어를 배웠을까? 드디어 BASIC 단계를 넘어 DOS를 배우기 시작한 필자는 그 동경의 장소에서 강의를 들을 수가 있게 되었다. 처음 들어서는 중급 과정의 강의실에는 수량은 적었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의 컴퓨터들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나이는 어렸지만, 보는 눈은 있어서 그동안 우리가 배워왔던 컴퓨터와는 급이 틀리다는걸 한눈에 알아챌 수가 있었다. 짐작하겠지만 DOS를 배우는 내내 필자를 설레게 했던 그 컴퓨터 메이커들이 바로 IBM 컴퓨터였던 것이다. 그렇게 IBM은 내 기억 속에 좋은 이미지로 자리잡고 있다. 오늘! 내 유년 시절의 설레임을 다시한번 추억하며, 'lenovo ThinkPad T60' 노트북의 프리뷰를 진행해 볼까 한다.

(성능 향상을 위해 프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실제 판매될 제품의 스펙과 달라질 수 있다.)

15.4인치의 WXGA 액정을 탑재하였고, 370 x 254 x 28mm의 크기와 3.19KG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크기와 무게를 보면 알겠지만, 강력한 휴대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느낌이다. 그러나 스펙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요새는 노트북이 데스크탑과 맞먹는 성능을 가지고 출시 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컴퓨터 처음 구입으로 노트북도 상당히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데스크탑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용무가 있을 때엔 휴대도 가능하니 이 얼마나 현명한 선택이겠는가? 'lenovo ThinkPad T60'은 바로 이러한 소비자들을 위한 노트북이라 하겠다.

디자인은 전통적인 IBM 제품군의 그것과 많이 다르지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양복을 시작할 때에 어설픈 디자인과 색상이 들어간 것 보다는 전통적인 베이직 디자인과 색상으로 시작하라!'는 말이 있다. 바로 그 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어설픈 디자인과 색상은 처음엔 눈길을 사로잡지만 세세하게 보면 가벼움과 실망감이 느껴지기 쉽상이다. 그러나 IBM의 디자인은 전통적인 수트를 닮아 있다.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차분함 속에 은은하게 풍겨져 나오는 매력! 바로 그것이 'lenovo ThinkPad T60' 노트북의 디자인이다.

15.4인치 와이드 LCD를 채용하였으며, 1280 x 800의 해상도를 지원하여, 대부분의 작업을 무리없이 할 수가 있으며, HD, DVD, DiVX등의 와이드 포맷의 소스를 감상하기에 훌륭하다. 또한 LCD 하단에는 LED 인디케이터가 설치되어 쉽게 기기의 작동상태를 파악할 수가 있다.(성능 향상을 위해 프리뷰에 사용된 제품은 실제 판매될 제품의 스펙과 달라질 수 있다.)

LCD 상단부 중앙에는 어두운 곳에서 유용하게 사용 가능한 키보드 조명이 부착되어 있다. 고도의 집중을 요하는 일을 하는 유져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일 것이다.

하단부의 모습이다. 키보드는 IBM 특유의 노하우가 녹아있어 같은 펜타그래프 방식이라도 구분감과 반발력이 타사 제품에 비해 월등히 좋아 장시간 이용시에도 손에 무리가 가지 않고 경쾌하게 작업을 할 수가 있다.

포인터는 터치패드와 트렉포인트를 이용하여 조작할 수가 있다. 특히, 트랙 포인터는 그 매니아가 생겨 날 정도로 감도가 우수하며 다양한 유져스타일을 만족하는데 큰 몫을 담당한다.

이외에 스피커 볼륨 조절 단축키를 마련하여 멀티미디어의 제어를 한결 쉽게 하였으며, 지문인식 장치를 마련해 두어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가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전면의 모습이다. IrDA 수신부와 무선랜 선택 버튼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IBM 제품군은 타사 제품에 비해 맞물리는 부분의 틈새가 거의 없게 딱 맞아 떨어지는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우측에는 DVD-Multi 드라이브가 설치되어 있어 CD-R 24X, CD-RW 10X, DVD-R/DVD+R/DVD-RW/DVD+RW/DVD-RAM 2X의 쓰기 속도를 지원하며, CD-ROM/CD-R/CD-RW 24X, DVD-ROM 8X, DVD-R/DVD+R/DVD-RW/ DVD+RW 4X, DVD-RAM 2X의 읽기 속도를 지원한다. 그 옆으로 2개의 USB2.0 포트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바로 ODD의 탈착 방법인데, ODD 드라이브 우측밑의 레버를 움직이게 되면 손잡이가 앞으로 튀어나오고 그것을 잡아 당기면 ODD가 빠지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좌측에는 15Pin D-Sub가 마련되어 노트북의 화면을 외부로 출력하실 수가 있다. 그 외에 Modem/LAN 포트, 오디오 포트, USB2.0 포트, PCMCIA/EXPRESS Slot이 마련되어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확장 슬롯 부분인데, 일반적인 제품이 출중 하나만 지원하는 반면, 이 제품은 둘 다 지원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후면 및 밑면에는 방열판, 전원 입력부, 도킹포트, 미끄럼 방지용 고무패드, 배수구가 구성되어 있다. 특히, 키보드는 누수 방지타입으로 키보드 쪽으로 들어간 음료등은 밑면의 배수구를 통해 흘러 나오게 된다. 음료를 옆에 놓고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꼭 필요한 기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반적으로 입/출력단의 구성은 양호한편이나 메모리 리더기의 부재는 아쉽게 느껴진다.

후면의 나사 4개를 풀면 위와 같이 전면의 팜래스트가 열려 메모리의 교체가 가능하며, 나사 하나를 더 풀면 하드디스크를 교체할 수가 있다. 하드디스크는 SATA 방식을 사용하며, 충격 및 진동 방지를 위해 고무가이드가 부착되어 있다. 프리뷰용 제품으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서 그런지 몰라도 팜래스트 내부가 상당히 지저분한 것을 확인했다. 시판 제품에는 이런 부분은 수정될 것으로 믿는다.

지금까지 'lenovo ThinkPad T60' 노트북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다. 디자인은 전통적인 IBM의 중후한 느낌! 그것을 그대로 이어 받았으며, 그 안에 부품들은 전에 비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거기에 안정성과 보안성이 향상되어 유져가 안심하고 컴퓨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 다만, 프리뷰 제품은 해상도도 낮았고, 메모리 리더기도 없는 등 다소 낮은 스펙을 가지고 있었는데, 시판 제품엔 성능 향상을 위해 스펙이 다소 업그레이드 된다고 하니 실망할 일은 아니다. 안정성과 보안성은 기본으로 하고 좀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출시 될 'lenovo ThinkPad T60' 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