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첫 직장을 잡기까지 50장 넘게 이력서를 썼던 기억이 난다. 그때 마다 취미 란에 '음악감상' 이라는 식상한 단어를 꼭 써 넣곤 했다. (면접관에게는 전혀 눈길을 주지 못하는 취미였지만 필자가 음악듣는 것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한번도 빠트리지 않고 꼭 써 넣곤 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돈이 좀 생기면서부터 A/V 에 빠져들면서 질 좋은 사운드에 대한 갈망은 더해져만 가고 있다. (일반 PC용 스피커로는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 PC에 오디오를 연결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이어폰 또한 분에 넘칠 정도로 비싼 제품을 사용하지만 전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번에 리뷰를 진행 할 Styleaudio CARAT-RUBY는 스타일오디오의 최상위 제품으로 전작들과 달리 USB 입력 뿐만 아니라 OPTICAL 입력을 지원하여 DVD 나 CD플레이어와 직접 연결하여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뿐만 아니라 사용되는 부품들의 질 과 양에서도 차이가 난다.)

과연 얼마나 뛰어난 사운드를 들려줄지 무척 궁금하다. 리뷰를 통해 기기의 특징 및 사운드를 보다 자세히 확인해 보도록 하자.

FULL KIT 의 모습으로 본체를 비롯하여 PC와 연결할 수 있도록 USB 단자를 기본 제공하며 사용설명서 & 품질보증서가 포함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위해 6V의 전원 어뎁터를 기본 제공하는 것이 눈에 뛴다.)

75 x 30 x 125mm의 크기와 260g의 무게로 책상위나 거실에 놓아 두기에 전혀 부담이 없으며 디자인 또한 기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무척 고급스러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고급형 제품들은 성능 만큼이나 디자인에 있어서도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 CARAT-RUBY 의 경우 화려하지는 않지만 어디에 놓아 두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느낌이 넘쳐 흐르는 제품이다.) @ 풀 알루미늄 케이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리지널 디자인의 알미늄 절삭 노브를 장착했다.

기기 전면부의 모습으로 5.5파이의 헤드폰 단자가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과 같이 3.5파이 젠더를 장착하여 일반 이어폰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다.) 전면 중앙에는 2개의 셀렉터가 준비되어 있으며 (좌측 스위치로 전원 및 전후면 단자부의 선택이 가능하며 우측 스위치를 통해 USB/OPT를 설정할 수 있다.) 볼륨조절 노브가 부착되어 손쉽게 볼륨을 컨트롤 할 수 있다.

기기 측면부의 모습으로 기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방에 통풍구가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케이스 자체 만으로 열을 방출하는데는 충분하지만 별도의 통풍구를 설치하여 안정성을 높인 부분이 인상적이다.)

기기 후면부의 모습으로 외부 기기와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단자가 준비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좌측면에는 OUTPUT 단자가 설치되어 앰프 및 Active 스피커 등을 연결하여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며 USB 단자를 지원하여 손쉽게 PC와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우측면에는 기존에 볼 수 없던 OPT IN 단자가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OPT OUT 단자만 지원하였다.) 디지털 입력단을 활용하여 음향 전용 기기로 활용하는데 애로사항이 있는 DVD 플레이어나 CD 플레이어 등과 다이렉트로 연결하여 깊고 질감 & 밀도감 있는 하이파이 음향을 즐길 수 있다.

기기 바닥면의 모습으로 사방에 러버풋이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M 사의 '폴리우레탄 계열' 투명 러버풋을 기본 제공하여 진동을 잡아줄 뿐만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도 안정적인 고정이 가능하다.) @ 전기 안전 인증 및 전자파 적합 안정 인증 검사를 받고 인증을 획득한 제품이다.

기기 내부를 좀더 자세히 확인해 보도록 하자. CARAT-RUBY는 BURR-BROWN의 PCM1796, CIRRUS LOGIC 의 CS8416, ANALOG DEVICE의 AD817, BURR-BROWN의 OPA2134, TEXAS INSTRUMENTS의 NE5534 등 고급 부품들만을 사용했다. 또한 아날로그 출력단은 좌우채널당 3개씩 총 6개의 OPAMP를 사용했으며 핵사드 방식의 '좌우 분리 듀얼 모노 구조'로 설계하여 음향의 표현력을 높였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풀 산요 오스콘 및 위마, 비셔이데일, 실버마이카 등의 오디오 부품을 사용했으며 TCXO 1PPM 등을 채택했다. @ 최고급 오디오 부품 중 하나인 BURR-BROWN의 PCM1796를 사용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날로그 신호 개폐와 셀렉팅에 하이파이 전통 방식인 '릴레이 제어'를 채택하고 많은 하이파이 오디오 기기에서 사용하는 JAOAN NISE를 채택하여 뛰어난 신호 보존 능력을 보여준다. 또한, 깨알 만한 SMD 부품까지도 정밀한 F급 저항과 J급 컨덴서를 채택하였으며, 양면 PCB를 사용하여 부품을 효율적으로 배치하였다.

기본 제공되는 액세서리의 모습으로 사용설명서 & 품질보증서 및 USB케이블, 전원어뎁터가 동봉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기의 디자인 및 특징을 확인해 보았다. 이번에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테스트를 통해 음질을 확인해 보도록 하자.

노트북의 경우 사운드카드를 업그레이드 할 수 없기 때문에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듣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CARAT-RUBY 하나라면 이런 고민을 일소에 해결할 수 있다. 사진과 같이 기본 제공된 USB 케이블을 이용하여 노트북과 RUBY를 연결하고 전원어뎁터 및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하면 모든 작업이 끝나게 된다. (PC에서 드라이버는 자동으로 설치된다.)

박태환이 사용하여 유명해진 PHIATON 의 MS400 헤드폰과 오디오테크니카 CM7 Ti 이어폰을 연결하여 사운드를 테스트 해 보았는데 (MP3 파일을 사용하지 않고 무손실 압축파일 인 FLAC, APE, WAV 를 이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우선 오디오 단자 연결시 발생하던 화이트 노이즈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던 튀는 현상도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제품인 페리도트와 마찬가지로 분산되는 듯한 느낌을 주던 사운드가 응집되는 느낌을 받았으며 물이 흐르듯 부드럽게 곡이 재생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거실의 HTPC 및 인티앰프와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사진과 같이 USB케이블을 이용하여 PC와 연결하고 RCA 케이블을 이용하여 RUBY와 리시버를 연결하였다. 거실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CARAT-RUBY 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OPTICAL IN을 지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출력을 지원하는 DVD Player 나 CD 플레이어와 사진과 같이 다이렉트로 연결하여 보다 쉽고 간편하게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Styleaudio CARAT-RUBY 디자인 & 구동 동영상]

사운드 관련 제품의 리뷰를 진행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필자에게는...) 리뷰를 끝내기는 했지만 CARAT-RUBY 의 성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프리뷰 정도로 생각해 주기 바란다. 스타일오디오 홈페이지에 가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 이 제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음질' 때문이라 이야기 할 수 있다. 내장형 사운트 칩셋이나 일반적인 사운드카드에서 경험할 수 없는 고급스런 소리를 원하는 유저들을 위한 제품으로 다양한 고급 기기들과 연결하여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사용되는 부품 자체가 PC 관련 부품이 아닌 Hi-Fi 관련 부품들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다양한 입출력 방식을 지원하는 것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USB를 통한 PC 및 노트북 연결 뿐만 아니라 OPT IN을 통한 DVD, CD 플레이어 연결도 가능하며 전면의 5.5파이 단자 및 후면의 RCA 단자를 통한 다양한 외부 기기 연결이 가능하여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격이 워낙 고가이다 보니 함부러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단, 보다 뛰어난 사운드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유저들이라면 CARAT-RUBY 가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