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구입할 때 대부분의 유저들이 퍼포먼스와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정해놓은 예산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조합을 고민하며 즐기는 게임이나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부드럽게 즐기는 것으로 만족감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가성비 만을 고려할 경우 100% 만족감을 느끼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쾌적하게 각종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항상 손으로 만져야 하는 키보드나 마우스를 소흘히 생각하다보니 정확한 움직임을 요하는 게임이나 프로그램을 사용시 디테일에 한계가 있으며 장시간 사용시 피로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지인들의 PC 구입시 조언을 할때마다 '너무 성능에 연연하지 말고 키보드나 마우스, 파워 등은 가성비를 따지지 말고 좋은 걸 써라.' 라고 강조하고 있다. 최근 PC들의 경우 성능에 비약적으로 향상되어 투자한 비용에 비해 체감할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은데 반해 키보드나 마우스, 모니터와 같이 직접 보거나 만져야 하는 부품들의 경우 투자한 비용만큼 체감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PC 사용에 중요한 부품들인데 소흘하게 여기는 것이 무척 안타깝다.)
특히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라면 외장 그래픽 카드 이상으로 키보드나 마우스가 중요하다 말씀드리고 싶다. 아무리 성능이 높다한들 자신이 의도한 대로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지 못한다면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리뷰를 진행 할 커세어 벤젼스 K70 청축 게이밍 키보드 는 게이밍을 위해 태어난 최고급형 기계식 키보드로 저가형 키보드와는 키감이나 사용성, 성능에서 확연한 차이를 경험할 수 있는 모델로 빠르고 정확한 움직임, 장시간 피로감 없이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 되리라 예상된다.
특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리뷰를 통해 디자인 및 일반 제품 대비 차별화 된 특징을 살펴보고 각종 테스트로 성능을 확인해 보도록 하자.
PC 와 관련부품에 관심이 많은 유저 중에서 커세어를 모르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커세어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름 만큼은 분명하게 머리속에 인식되어 있다.) 판매량이 높은 엔트리급 모델을 메인 제품으로 판매하는 대부분의 PC 부품 제조사와 달리 커세어는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대표적인 제조사로 유저들에게 친숙한 메모리를 비롯해 SSD, 파워 서플라이, USB 메모리, 데스크탑 케이스, 게이밍 키보드 & 마우스 & 헤드셋 등을 판매하고 있다.
커세어는 고성능, 고품질, 고품격 (High-Performance, High-Quality, High-Class) 의 브랜드 이미지를 그들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접목된 제품들을 통해 완성, 마니아층까지 형성되는 등 지난 20년간 전 세계 유저들에게 커세어 브랜드 고유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게이밍에 특화된 다양한 하드웨어를 판매하고 있는 제조사 탑재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SKT T1 프로게임단에 공식 후원 하고 있다.
풀KIT 의 모습으로 키보드를 비롯해 퀵 매뉴얼, 보증서 등을 제공하며 10개의 키캡, 리무버, 손목 받침대 등을 기본 지원하고 있다.
436 x 165 x 38mm 의 크기와 1.2Kg 의 무게로 휴대성과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펜타그래프 & 맴브레인에 비해 크고 무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활용성을 중시하는 일반 키보드와 달리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 키감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넉넉한 크기와 흔들림을 최소화 한 무게감은 타이핑에서 더 큰 만족감을 줄 것이다.)
기기의 디자인은 누가봐도 고가의 제품이라는 것을 알수 있을만큼 고급스럽다. 중후한 블랙컬러를 적용한 것은 물론 플라스틱 케이스를 사용한 대부분의 키보드와 달리 알루미늄 재질에 블랙 아노다이징 처리를 통해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산화를 최소화 했다. (헤어라인과 강렬한 레드 컬러의 백라이트 LED가 더해져 사진 보다 실제로 봤을 때 훨씬 만족감이 클 것이다.)
타이핑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풀사이즈 106Key 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과 같이 좌측면과 하단부에 각종 평션키를 적용 했으며 (2개의 윈도우 키를 지원해 윈도우 단축키 등을 손쉽게 입력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스페이스 바의 경우 루버 재질을 적용해 미끄러짐 없이 누를 수 있다.
@ 체리축에 따른 특징
높은 타격감과 경쾌한 소리로 기계식 키보드의 베이스라 불리우고 있는 체리 청축이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 동일한 체리 청축을 사용하는 기계식 키보드와 달리 별도의 튜닝 (하우징 없는 베이스) 을 통해 소음을 다소 줄인 것은 물론 높은 반발력으로 빠른 타이핑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재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체리청축 기계식 키보드가 '찰칵찰칵' 소리가 난다면 K70 은 '사각사각' 에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며 누르는 느낌도 차이가 있었다.)
상단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전면부에 하우징이 설치된 대부분의 모델들과 달리 하우징 없는 베이스를 채택해 게임에 최적화된 키감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소와 같은 유지보수도 간편한 장점이 있다. (일반 기계식 키보드의 경우 청소를 위해서는 키를 모두 분리해야 하는데 반해 K70 은 사진과 같은 청소용품 만으로도 내부에 쌓인 먼지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원하는 스타일대로 LED 백라이트를 변경할 수 있는 백라이트 프로그램 버튼 및 3단계 밝기조정 버튼이 제공되며 게임 실행시 방해가 될 수 있는 윈도우키를 제어할 수 있는 윈도우키 비활성화 버튼도 지원되고 있다. (NUM, CAP, SCR LED도 장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백라이트 프로그램 버튼을 누르면 사진과 같이 모든 키에 LED가 켜지는 풀 모드와 FPS 게임에서 많이 사용되는 키만 켜지는 FPS 게이밍 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원하는 키만 불이 들어오도록 하는 커스텀 모드 (프로그램 버튼을 3초간 누른 후 원하는 키를 눌러 선택후 다시 프로그램 버튼을 3초 누름) 를 비롯해 타이핑 하는 키만 점등되었다가 점멸되는 터치 모드 (풀 모드에서 프로그램 버튼과 컨트롤 키를 3초간 누름), 두 개의 기능을 합쳐놓은 FPS 게이밍 & 터치 모드 (FPS 게이밍 모드에서 프로그램 버튼과 컨트롤 키를 3초간 누름) 를 사용할 수 있다. @ 동영상을 통해 자세히 확인하기 바란다.
3단계 밝기 조정 버튼을 누름에 따라 사진과 같이 LED 백라이트의 밝기가 달라지게 된다. (실제 눈으로 보면 더 큰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키보드 우측 상단에는 각종 멀티미디어 버튼이 지원되어 음악이나 동영상 감상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음소거 버튼 및 볼륨조절 다이얼이 장착되어 게임의 볼륨을 직관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 (평소 볼륨조정을 자주해 테스트시 요긴하게 활용했다.)
K70 은 게임 실행시 직관성을 높이기 위해 사진과 같이 FPS 게임에서 많이 사용되는 10개의 키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스페이스 바와 같이 루버 재질을 지원해 미끄러짐 없이 손가락 만으로 키를 손쉽게 인식할 수 있으며 인체공학적 설계로 굳이 눈으로 보지 않더라도 키를 누르는데 어려움이 없다. (1, 6, A, W, D 키의 끝부분이 살짝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손가락의 감각 만으로 자신이 어떤 키를 누르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빠른 조작이 가능하다.)
기기 후면부의 모습으로 USB 단자가 설치되어 저장장치나 마우스 등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수십개의 키가 동시입력 형태로 작동할 경우 (게이밍 모드) 몇몇 특정키 조합이 작동되지 않아 보안 인증서를 사용할 때 엉뚱한 키가 눌러지는 현상 (보안 프로그램 과의 충돌) 을 방지하기 위해 바이오스 모드 설정이 가능하며 (스위치를 가장 우측으로 이동하면 바이오스 모드) 4단계의 폴링레이트 설정도 가능하다. (게임 실행시에는 낮은 반응 속도가 빠른 낮은 숫자에 놓고 일반 타이핑 시에는 높은 숫자에 놓고 사용하기 바란다.)
@ 몇몇 게이밍 키보드의 경우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특정 조합키로 ON/OFF 작업을 진행해 다소 불편하지만 K70 의 경우 하드웨어에서 게이밍 모드를 ON/OFF 할 수 있어 충돌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기기 바닥면의 모습으로 상단 뿐만 아니라 하단에도 높이조절 받침대가 설치되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각도를 조절해 사용할 수 있다.
케이블의 두께만 봐도 고급형 모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꼬임을 방지하는 패브릭 케이블에 약 2M 의 넉넉한 길이로 바닥에 있는 데스크탑 PC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으며 키보드와 허브를 위해 2개의 단자를 지원하고 있다.
기본 제공되는 액세서리의 모습으로 FPS 게임을 위한 10개의 키를 비롯해 퀵매뉴얼, 보증서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유지보수를 위한 리무버 및 편안한 게임 환경을 위한 손목 받침대를 지원한다.
일반 키보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각종 테스트를 통해 키감이나 사용성, 성능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타이핑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으로 넉넉한 키 스트로크와 손바닥 및 손목을 받쳐주는 별도의 받침대 지원으로 피로감 없이 타이핑을 진행할 수 있었다. 특히 바닥면 사방에 높이조절 받침대가 지원되어 사용자에 맞는 각도를 설정해 장시간 게임 진행시에도 피로감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손목 받침대는 러버 재질로 구성되어 장시간 사용해도 땀으로 인해 끈적이지 않았다.)
디자인 부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체리 청축에 하우징을 설치하지 않아 일반 청축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우선 조금이나마 소음이 줄어 들었으며 (하지만 공공장소에서는 사용하기 힘들다.) 청축 고유의 반발력으로 손가락이 피로하지 않았다. 필자가 할 수 있는 가장 고속의 타이핑을 통해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는데 손가락에 전해지는 느낌이 무척 좋았을 뿐만 아니라 키압도 낮아 오타없이 깔끔하게 타이핑 할 수 있었다.
게임 테스트를 위해 집에 있는 PC에 K70을 설치한 모습이다. (디자인은 언제봐도 만족스러운 모델이다.) FPS 게임 AVA를 실행해 20여분간 테스트를 진행해 보았는데 (집과 사무실에서 체리청축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어 이질감은 없었다.) 20개 동시입력이 가능한 안티고스트 키가 지원되는 모델답게 다중키 조합에서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빠른 연타시에도 정확하게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디자인 부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10개의 인체공학적 키를 사용해 손가락의 감각 만으로 키의 위치를 확인해 좀더 빠르게 조작할 수 있었다.
스타크래프트를 이용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으로 단축키를 누를때의 느낌이 무척 경쾌했으며 (체리키 고유의 장점은 그대로 이식된 모델이다. 손가락과 귀로 전해지는 피드백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원하는 키를 빠르게 누르고 조작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스타를 잘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악하기는 힘들었다. 단, 타이핑시 전해지는 빠른 피드백 하나 만큼은 칭찬이 아깝지 않았다.)
데스크탑 PC 용으로 출시된 제품이지만 사진과 같은 노트북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스타일의 게이밍 노트북이 출시되고 있다. 펜타그래프 키보드 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상단의 사진은 피파 온라인을 이용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으로 다중 입력이나 연타에서도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커세어 벤젼스 K70 청축 디자인 & 구동 동영상]
소음이 많고 가격도 일반 키보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키감이다. 평소 타이핑이 많은 필자의 경우 저가형 맴브레인을 사용할 경우 30분만 지나도 손가락이 저려 오는데 반해 기계식을 사용하면 하루종일 타이핑 작업을 해도 손에 큰 무리가 없다.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에 빠진 유저들 대부분이 맴브레인 이나 펜타그래프로 돌아가지 못한다.)
리뷰를 진행 한 K70 은 일반 기계식 키보드의 장점에 기능성과 디자인을 더한 모델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우선 경쟁 모델과 달리 하우징 없는 설계를 통해 좀더 정돈된 키감 및 빠른 반발력, 약간의 소음감소를 실현 했다. 이를 통해 빠른 조작이 필수적인 각종 게임을 좀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으며 피로감도 최소화 할 수 있다.
고가의 모델다운 고급스러운 디자인 또한 대단히 매력적이며 다양한 스타일로 변신하는 백라이트 LED를 통해 게임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또한 10개의 키를 별도로 제공해 FPS 게임의 직관성을 높인 것 또한 아주 마음에 들며 바이오스 모드 설정이 가능해 게임 뿐만 아니라 일반 PC환경에서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것도 장점이다.
단, 소음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체리 청축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서는 사용을 자제하기 바란다.
기계식 키보드를 경험하고 싶은 유저나 평소 체리 청축을 선호하지만 좀더 게임에 최적화된 제품을 원하는 유저, FPS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고급스런 디자인에 만족스런 키감, 멀티미디어 기능까지 더해져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원영 기자 goora@note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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