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이었을까! "CW200"이라는 모델의 MP3 플레이어를 구입한 적이 있었다. 당시엔 거원이라 불리었던 현재의 코원社의 제품으로 특유의 강력한 음장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그 음장감 때문에 다른 회사 제품으로 기변을 했다가 아쉬움만 가진 채 다시금 "CW250"으로 돌아 왔던! 내 젊은 날(20대 시절)의 기억이 머릿 속 한 구석에 남아있다. 그 이후에도 코원은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뛰고 있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뭐 하나 잘된다고 소문이 나면 경쟁자가 많이 생겨나는 법! MP3플레이어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의 침투 및 폭넓은 마케팅이 시작되었고, 수 많은 신생 중소기업들이 MP3 플레이어 시장에 발을 들여 놓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 각국의 디자인을 카피한 중국의 저가 MP3플레이어 들어 속속 등장하면서 부터,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살아 남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야 수월하겠지만, 그래도 상당히 힘들게 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코원은 새로운 길을 가야만 했고 그것이 PMP시장이었다. 인터넷 보급률이 전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우리나라에서 PMP 시장은 그야말로 황금 어장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 바로 코원의 A2 PMP로 동급의 제품에 비해 높은 호환성 및 뛰어난 품질로 많은 유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PMP 시장도 점점 춘추전국 시대의 형국이 되어 가고 있다.

이미 MP3 시장에서 시장 판도를 잘 경험한 코원은 다른 무엇인가를 또 만들어야만 살아남는다는 부담을 가지고 생각했을 것이다. '인터넷 보급률만큼 많이 보급된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해답은 몇 개 나오겠지만, 그 중 하나가 자동차일 것이다. 코원은 바로 이 자동차 시장을 타켓으로 한 네비게이션을 출시 하기에 이르렀다. 이름하여 "코원 N2 네비게이션!"이다.
기존의 MP3 플레이어 및 PMP의 노하우를 네비게이션에 쏟아 부은 컨버젼스 네이게이션이다.

이제부터 코원의 컨버젼스 네비게이션 N2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FULL KIT의 모습이다. 기기를 비롯하여 리모컨, 1GB SD 메모리 카드, SD 리더기, USB 연장 케이블, 시거잭, 거치대, 외장형 DMB 수신 안테나, 사용설명서 등이 동봉되어 있다. 리모컨을 번들로 제공하는 점은 좋아 보이지만, AV 케이블이나 가정용 어댑터가 별도로 판매되는 점은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CPU에는 네비게이션 칩 중 최고 사양이라 할 수 있는 AMD Alchemy 500MHz를 사용하였고, 메모리는 32MB FLASH / 128MB DDR2 SDRAM을 장착하여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이도록 베이스가 준비되어 있다.

7인치의 네비게이션으로 191 x 120 x 26mm 의 크기와 510g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디자인은 다크 블루와 실버 색상을 채용하여 운전시 방해 받지 않도록 하였으며, 전체적으로 감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전면의 모습이다. 삼성의 7" 터치 스크린 WQVGA TFT LCD(1670만 컬러, 480 x 234)가 장착되어 있어 기기 조작이 용이하다. 우측으론 각종 메뉴 버튼이 위치되어 있으며 버튼엔 백라이트가 들어와 야간 운전에 유리하다. 또한 기본으로 리모컨을 제공하고 리모컨 수신부를 탑재하여 보다 편리한 조작이 가능하여 안전운전에 도움을 준다.

후면의 모습이다. 총 4W(2W+2W)의 고성능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어 음질 좋은 사운드를 청취할 수 있다. N2가 들려 주는 사운드는 타사 제품에 비해 월등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후면 상단엔 직각으로 펼칠 수 있는 GPS 안테나가 내장되어 있다. GPS엔 성능과 안정성이 입증된 SiRF III CHIP이 탑재되어 빠른 탐색과 지속적인 수신성능을 보여준다.

이외에 외장형 DMB안테나를 연결할 수 있는 단자, 리셋 버튼, 거치홀, 통풍구 등이 후면에 위치하고 있다.

제품의 좌측으로 2개의 SD카드 슬롯과 USB HOST 단자가 부착되어 있다. MP3 플레이어, 동영상 재생, DMB 플레이어, 네비게이션 등을 지원하는 컨버젼스 네비게이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용량 확장 부분에서 바람직한 스펙이라 할 수 있다. 물론 HDD형을 채택하면 용량에 있어선 걱정을 안해도 되겠지만, 사소한 충격이 많은 차량에서 사용을 해야 하는 점을 감안할 때, 메모리 타입이 더욱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USB HOST 단자는 메모리 타입의 용량 부족을 한방에 날려주는 기특한 부분으로 외장형 저장장치 등과 연결하여 기기 내에서 엑세스가 가능하다.

제품의 우측에 다양한 입출력 단자들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후방 감지 카메라와 AV IN단자의 채용은 안전운행 및, 차량 AV등의 다양한 목적의 모니터로써 그 활용도가 높다 하겠다.

거치대에 장착한 모습이다. 볼헤드 방식의 거치대를 채용하여 상하좌우등의 자유로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네비게이션의 거치대가 대부분 상하만 조절되는 것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그러나, 크레들 방식의 상하로 잡아주는 거치대에 비하면 다소 탈 부착이 까다롭다.

코원 N2 네비게이션의 UI는 다양한 자동차 오너들을 염두해 두고 제작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직관적이다.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도 누구나 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실제 사용해본 필자도 굳이 매뉴얼을 들추어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아주 쉽게 구성이 되어있다.

네비게이션

코원 N2 네비게이션은 맵으로 만도 맵피를 사용하고 있다. 만도 맵피는 아이나비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 및 완성도가 높은 맵으로 업데이트가 무료이며 그 정확도와 편의성이 높은 편이라 하겠다. 필자가 실제 인천에서 용산까지 운행해 본 결과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만, 과속 방지턱 안내를 해 주는 아이나비에 비해 편의성 부분에서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항법안내는 정확하여 네비게이션의 기본 성능에 충실하다.

DMB

코원 N2 네비게이션은 지상파 DMB 모듈을 장착하여 무료로 지상파 DMB TV 및 라디오를 수신할 수가 있다. 내장형 안테나가 없어서 차량에 외장형 안테나를 장착해야 하는 불편한 점은 있지만 일단 설치를 하게 되면 그 수신률은 내장형에 비할 바가 아니게 높게 나온다. 실제 사용해 본 결과 필자의 주 거주 지역인 서울과 인천지역은 달리는 차안에서도 수신이 잘 되었다.

음악재생

코원은 MP3 플레이어와 제트오디오라는 유틸리티의 개발사로 사운드 부분에 있어서 독자적인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노하우는 N2 네비게이션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여타의 네비게이션과는 다른 수준 높은 음장감과 사운드를 제공한다. 실제 청음 결과 별도의 카펙이나 기본으로 지원하는 FMT 기능이 없어도 될 만큼 사운드는 좋게 들린다.

동영상 재생

인터넷에 떠도는 대부분의 동영상을 별도의 변환 없이 재생 시킬 수 있다. 테스트로 가장 흔한 700메가 짜리 디빅스 파일을 재생시켜 본 결과 원활히 재생이 되었다. 그러나 USB 호스트로 불러온 파일을 재생시킬 경우 초기 딜레이 현상이 발생하여 아쉬움이 있었다.

유틸리티

이밖에 게임기능, 사진보기, AV IN, 후방 카메라 IN, 차계부등을 유틸리티에서 활용하실 수가 있다.

환경설정

설정 메뉴의 모습이다. 시작메뉴, LCD 밝기 조절등의 세밀한 설정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코원 N2 네비게이션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알아보았다. 일단 네비게이션의 기본적인 길안내 시스템은 만도 맵피맵과 높은 성능의 서프3 칩 탑재의 GPS 안테나로 충실함을 넘어선 우수한 성능을 보여 주었다. 조작도 터치스크린 채용과 무선 리모컨 제공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었으며, DMB를 포함한 음악, 영화, 사진 재생 능력은 고성능의 CPU 및 메모리 장착으로 빠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특히, 네비게이션과 병행하여 사용이 가능한 NIP를 지원하여 동승자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부분이 좋게 생각되어진다. 음질 부분에 있어서도 여타의 제품에 비해 우수한 편이다. 이것은 MP3 플레이어 제조사로써의 노하우가 녹이든 결과 일 것이다.

슬슬 마무리를 하면서 필자가 느낀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바로 배터리의 부재이다. 배터리가 있었다면 근거리는 시거잭을 장착하지 않아도 수월하게 다녀 올 수 있을 것이고, 집에서 네비게이션의 세밀한 설정 및 세팅, 차계부 관리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안되니 꼭 차량에서 기기를 만져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프리뷰를 마무리하면서 무엇인가 단점도 적어야 할터 인데 배터리 부재를 제외하곤 별로 흠 잡지 못할 만큼 많은 공을 들인 제품인 것 같다. 테스트 내내 기기 조작을 했음에도 다운등의 이상증상이 없었던 점은 코원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라와 있는가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었다. 디버그 보다 과대한 홍보에 신경을 쓰는 기업들이 이러한 코원의 기술력을 본받길 바라면서 이번 코원 N2 네비게이션 프리뷰를 마치고자 한다.